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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내빈’ K-콘텐츠, 수익성 개선으로 선순환 구조 이뤄야”

박순엽 기자I 2024.10.14 08:59:29

삼일PwC 보고서 ‘K-콘텐츠에서 G-콘텐츠로’ 발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K-콘텐츠 산업이 제작비 급증, 투자수익 악화 등으로 외화내빈(外華內貧) 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 속 지적재산권(IP)·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국내·외 투자, 수익구조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넷플릭스가 재편한 플랫폼 시장에서 토종 플랫폼을 대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삼일PwC는 14일 ‘K-콘텐츠에서 G-콘텐츠(Global-Contents)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K-콘텐츠 산업이 직면한 현황과 콘텐츠 제작 트렌드, 전망 등을 짚어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작성됐다.

(표=삼일PwC)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가성비 좋은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투자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콘텐츠의 검증된 글로벌 인기와 성과에도 대형스튜디오를 비롯한 국내 제작사와 플랫폼 기업의 수익성이 낮거나 이익 변동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K-콘텐츠가 지속 성장하고 글로벌 주류 문화로 도약하려면 수익성을 개선해 이를 통한 신규 IP 발굴 및 콘텐츠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경쟁력 있는 IP 확보, 우수 콘텐츠 제작, 효율적인 판매전략 및 IP 활용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또 보고서는 K-콘텐츠 현황과 전망을 제시하면서 신규 플랫폼 사업에 주목했다. 신규 플랫폼인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는 광고 기반의 무료 스트리밍 TV로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성장 배경으로는 OTT 요금 인상 부담, 콘텐츠 선택의 어려움, 스마트 TV 보급 확산 등이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FAST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성장성이 높아 콘텐츠 노출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제작사 양극화·구조조정 발생 △웹툰·웹소설 등 검증된 IP 활용 제작 △생성형 AI 활용도 증가·관련 스타트업 투자 증가 △숏폼·미드폼 콘텐츠 제작 증가 등이 최근 콘텐츠 제작 트렌드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국내외 투자·제작사 간 규모의 경제 확대 △우수한 IP 확보 △콘텐츠 수익구조 다양화 △ESG 고려한 제작·경영 환경 조성 등을 K-콘텐츠의 성장 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OTT가 콘텐츠 유통 주체이자 콘텐츠의 주요 투자자로 떠오른 상황에 콘텐츠의 노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토종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현재 스트리밍 시장에선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지배적이나 동남아·남미·북미·유럽 등에선 현지 OTT 업체 존재감도 크다”며 “OTT와의 제휴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제작사 지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지원을 확대해야 하며 특히 제작사뿐만 아니라 플랫폼 강화를 위한 지원도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병국 삼일PwC 택스(TAX) 부문 파트너는 “콘텐츠 제작비를 세액공제해주는 정부 노력은 긍정적이나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세액 공제 범위를 콘텐츠 제작 및 게임, 음악 등 관련 산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실무적으로 세액 공제 요건을 갖추기 어려워 공제 요건 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종엽 삼일PwC 미디어산업 리더(파트너)는 “외형적으로 성장한 K-콘텐츠 산업은 이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ESG를 고려한 제작환경 조성이나 생성형 AI 활용 등 최근의 산업적 변화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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