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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코스피는 전례 없는 속도로 치솟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5808.53포인트로 마감하며 6000포인트를 200포인트 안팎 남겨두고 있다. 연초 4300포인트대였던 코스피는 불과 두 달 만에 약 37%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94%), 유로 스톡스50(5.81%) 등 서구권은 물론 대만 가권 지수(16.03%), 일본 닛케이225(12.88%) 등 주요 아시아권 증시와 비교해도 월등한 수익률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지금도 비싸지 않다고 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9일 기준 9.8배로, 최근 10년 평균인 10.3배에도 미치지 못한다. 역대 가장 높았던 수준인 12배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하나증권도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이 각각 8.6배와 5.3배에 불과해 엔비디아(24배)·TSMC(21배)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비교하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익 상향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코스피 연간 목표치도 잇달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650포인트에서 7250포인트로 대폭 올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연초 대비 40.5% 늘어난 576포인트로 확인된다”며 “추후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 EPS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하단은 EPS와 PER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4900포인트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고점을 7870포인트로 추정하기도 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글로벌 반도체 호황 사이클을 근거로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강세장 시나리오를 가정해 지수 목표치를 7500으로 제시했다. 씨티그룹 역시 기존 5500이었던 코스피 목표치를 70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증시 상승의 근본 동력은 AI 투자 확대가 이끄는 반도체 실적 개선이다.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AI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함께 늘기 때문이다. 2026~2027년 코스피 내 반도체 순이익 비중은 55~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환경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중국·유럽 등 12개국의 통화량(M2)을 합산한 글로벌 유동성은 118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내 증시 고객 예탁금도 103조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한국형 펀드에 52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상반기 중 반도체 주도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대준 연구원은 “이익 개선이 가능한 자동차, 은행, 조선, 기계 등 업종도 함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AI 시설 투자가 가속될수록 고용이 줄고 소비가 위축될 수 있으며, AI발 물가 상승인 ‘AI플레이션’이 유동성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B금융투자는 이를 반영해 2026년 상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4500~5500포인트에서 4300~5700포인트로 조정했다. 박기량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조정이 온다면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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