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지지자와의 모임인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을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신당을 하게 된다면 대구 출마 자체가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저 혼자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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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당 가능성을 말했는데 제게 다른 경우가 있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으로 대구 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창당 시점을 두고 이 전 대표는 “복수의 우리 당 의원이 (창당 결정 시한인) 12월27일보다 더 기다렸다 판단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길 들었지만 더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든다”며 “그보다 빨라질 순 있지만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잔류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작금의 상황은 보수정당의 심각한 위기이고 경험해보지 못한 민심 이반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통상적 제안이나 의견엔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대통령이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정치적 행보를 봤을 땐 통상적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당 혁신위원회가 요구하는 당 주류 용퇴론을 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거부했다고 보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 전 대표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은 명확해보이고 명예로운 판단을 할 것이다. 김기현 대표가 지금 의정활동 보고를 다니는 것은 큰 결단을 앞두고 사전에 지지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문제가 되는 당 망친 인사들의 판단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봤다.
이날 지지자와의 만남에서 이 전 대표는 “왜 바라던 정권 교체를 이뤘는데 대구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냐”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1년 반이 지났는데 오히려 삶이 고달파졌다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대구의 변화를 호소했다. 행사엔 이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