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저 역시 독자분들로부터 '◇◇저축은행은 안전하냐'는 전화 문의를 자주 받습니다. 워낙 금융시장 상황이 어수선하다 보니,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8%(복리)에 육박한다고 해도 과연 돈을 맡겨도 될지 걱정이 되는 거죠. 해당 저축은행 직원에게 물어봐도 '우리는 튼튼하니까 걱정 말라'는 말만 되풀이하니까 미덥지 않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원리금 합쳐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정부에서 보장해 준다고 하지만, 그래도 부도가 나게 되면 돈을 상당 기간 찾지 못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선 번거롭습니다.
우리가 자동차나 가구를 살 땐 얼마나 꼼꼼히 따집니까? 저축은행도 그 노력의 반의 반만 기울여 고른다면 훨씬 안전하게 돈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저축은행 안전성은 어떻게 알아봐야 할까요?
해당 저축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경영공시정보' 코너를 찾아보세요. 여기서 ①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②고정이하여신비율 등 2가지를 챙겨 보면 됩니다.
BIS 비율은 은행이 만약의 위험에 대비해 밑천을 얼마나 두둑이 쌓아 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예요. BIS 비율은 높을수록 좋은데, 8% 이상이면 우량하다고 봅니다. 5% 이하인 곳은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는 등 위험한 저축은행으로 분류되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대출액 중 6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합니다. 이 수치는 낮을수록 좋은 건데, 8% 미만이어야 우량하다고 봅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2008년 6월 결산 자료를 새로 공시하고 있습니다. 과거 경영상황과 최근 경영상황을 비교해 가면서 어떻게 변했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 좋아요. 만약 BIS비율 등 2개 지표가 예년에 비해 지나치게 나빠졌다거나 우량 저축은행의 기준에 미달한다면, 반드시 원리금 합계 5000만원 이하로 쪼개서 넣는 등 위험 관리를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