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최되는 제79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수상이 유력한 '바벨'과 남녀조연상, 주제가상 등 무려 총 8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드림걸즈'가 이른바 오스카 특수를 노리며 22일 나란히 개봉한다.
'바벨'(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주연 브래드 피트· 야쿠쇼 코지)은 최근 박찬욱 김지운 등 유명감독들이 '강추'한 작품답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영화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 인간 사이의 단절을 초래한 바벨탑의 신화를 연상시킨다.
미국, 멕시코, 모로코, 일본 등에서 벌어지는 네 개의 이야기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로 연결돼 단절과 소통, 혹은 문명의 충돌에 대한 거대 담론으로 확장된다.
짐짓 무겁게 들리나 그저 영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된다. 촘촘한 드라마와 완벽한 연기가 한눈팔기를 허용치 않기 때문이다.
사건은 모로코의 황무지에서 울려 퍼진 한 발의 총성으로 시작된다.
양떼를 지키던 두 소년이 장난삼아 당긴 방아쇠는 한 미국인 부부 관광객을 생사의 위기로 몰아넣는다.
한편 부모의 사고 소식도 모른 채 아이들은 '위험한 나라' 멕시코로 향한다.
다른 보모를 구하지 못한 멕시코인 가정부가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해서다.
저 멀리 일본으로 건너가면 한 농아 소녀가 도시를 헤맨다. 바쁜 아버지를 둔 그녀는 최근 엄마의 자살로 더욱 외롭다.
우발적 사고가 촉발시킨 일련의 사건들은 비단 언어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편견과 무지, 국제정치적 관계 앞에서 힘없이 무너진다.
미국인을 공격한(?) 두 소년은 테러리스트로 오인되고, 멕시코인 가정부는 아이들을 유괴한 위험인물로 전락한다.
문명의 우위가 낳은 비극은 개인의 삶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킨다. 다양한 인간군상의 삶을 통해 인간의 비극을 탐구해온 알레한드로 감독은 이번에도 전작들과 연장선상에서 영화를 풀어낸다.
달라진 점이라면 이번에는 실낱같은 희망을 제시한다. 마지막에 마천루의 불빛 속에서 농아소녀가 아버지와 살며시 손을 잡는다.침묵만 오가지만 주고받는 눈빛엔 온기가 서려있다.
비욘세 제니퍼 허드슨의 '2007 슈프림스'
할리우드의 핫디바 비욘세가 주연한 '드림걸즈'(감독 빌 콘돈, 주연 비욘세· 제이미 폭스)는 관객의 눈과 귀를 확실히 사로잡는 뮤지컬영화. 1960년대 미국 최고의 흑인여가수 다이애나 로스와 그녀가 속한 여성트리오 '슈프림스', 그들을 배출한 전설적인 회사 모타운 레코드사의 실화를 뮤지컬로 만들었고 그것을 영화화했다.
쇼비즈니스 세계의 성공과 좌절, 배신이 기본 줄거리고 당시 흑인뮤지션의 사회적 위치도 대략 훑는다.
올해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녀조연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는데 영화를 보면 그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영화의 심장과 영혼은 비욘세가 아니라 리얼리티 쇼 '아메리카 아이돌'이 배출한 제니퍼 허드슨이다. 코미디 배우로 친숙했던 에디 머피의 가창력과 연기도 놀라움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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