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계획에 정통한 미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 27일(현지시간) RFA의 관련 질의에 “재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탄핵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올해 한미 연합훈련은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한미 연합훈련 일정에 변화가 없지만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훈련이 중단될 가능성을 열어둔 답변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그룹에서도 북한과 다시 협상하기 위해 재임 1기 때와 같이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지난 24일 사견을 전제로 “북한과 선의의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 협상 과정에서 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도 해롭지 않다고 본다”고 RFA에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은 뉴클리어 파워(핵 능력·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며 “내가 돌아온 것을 그(김정은)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뒤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북한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해상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이어 외무성은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쌍매훈련 등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들을 거론하며 “미국이 주권과 안전 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 데서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화를 원한다면 연합훈련을 취소하라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다양한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을 열거한 것은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의제화하고 공론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첫 대미경고성 담화를 내놓은 것은 트럼프의 러브콜을 걷어차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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