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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S는 인천에서 열리는 미술축제를 겸한 아트페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연결한다’(Beyond Asia, Connecting Global)는 야심찬 테마를 내걸었다. 우선 규모가 한몫한다. 140여개의 갤러리·미술단체가 부스를 꾸리고, 50여개국에서 참여한 작가 수가 1000여명이다. 걸고 세운 작품 수는 5000여점에 달한다. 올해로 3회째라지만, 외형으로 볼 땐 서울·부산·대구 등 이미 오랜 ‘경력’을 가진 전통 아트페어의 수준에 육박한다.
이 큰 행사를 코앞에 두고 가장 긴장한 이를 꼽으라면 단연 이 사람, 정광훈(58) IAAS 조직위원회 이사장이다.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 이사장은 그 긴장감이 잔뜩 묻은 기대감을 가감없이 전했다.
“공항·항만 등 인천은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데 유리한 인프라를 가진 도시다. 좋은 작품이 모일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데 그간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 게 늘 아쉬웠다. IAAS가 수준 높은 작품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공적 기능을 수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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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대중에게 익숙한 미술시장 개념의 ‘아트페어’를 놔두고 굳이 ‘아트쇼’라 명명한 이유가 있을 터. “아트페어라고 할 땐 상업적 요소가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가. 비영리사단법인이 조직한 행사인 만큼 미술애호가나 작가 영향력에 좀더 집중하자는 의도에서 ‘아트쇼’라 정했다.” 물론 여느 아트페어처럼 작품을 사고팔 수 있다. “장을 만들어두면 그다음은 갤러리와 소비자의 몫이 되지 않겠나. 그저 우린 공적 기능과 아트페어의 기능이 병립하는 조화를 추구하려 한다.”
그럼에도 정 이사장은 “인천에 가면 미술작품이 팔리더란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는 속마음은 감추지 않았다. 그 세심한 계획 중 하나가 ‘특별한 볼거리’를 대거 들인 일이다. 사실 IAAS가 단박에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건 무시할 수 없는 ‘이름들’ 때문인데. 아메데오 클레멘테 모딜리아니(1884∼1920),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 키스 해링(1958∼1990),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 데미언 허스트(58) 등 세계미술계를 쥐락펴락하는 작가들. 여기에다 나라 안팎 유수의 갤러리·아트페어가 앞다퉈 첫 줄에 세우는 조지 콘도(66), 나라 요시토모(59), 우고 론디노네(59), 캐서린 번하드(48) 등이 입에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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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특별전 등 볼거리로 관람객 5만명 예상 ”
“해외명품 특별전은 싱가포르·이탈리아에 소재한 쿠바아트센터를 통해 꾸리게 됐다”고 정 이사장은 귀띔했다. “물론 이들이 인천이란 초보미술시장에서 팔릴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세계적인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한마디로 “그러니 많이들 와서 봐달라”는 얘기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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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회, 2회에 IAAS를 다녀간 관람객 수는 1만 5000여명씩 정도. 정 이사장은 “올해는 조심스럽게 5만명을 예상한다”며 크게 웃었다. “인천은 미술의 주변부다, 그것도 중심에서 한참 떨어진.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장은 그저 IAAS가 인천 미술발전에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선가. 대형 아트페어에서 늘 얼굴을 장식하던 국내 대형 갤러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번 IAAS의 주류는 역시 인천에 위치한 지역갤러리들. 비중으론 27%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