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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 수급 불균형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꼽는다.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도의 대다수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가운데, 그간 지수 하단을 지지하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10월 초 종료되면서 수급 완충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여기에 코어위브 등 AI 관련 기업의 신용위험과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술 추격 우려 등 대외 악재가 연속으로 터지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매수 주체의 부재가 먼저 드러난 급락이라는 판단”이라며 “자사주 매입 공백을 대체할 매수 주체가 부족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됐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시장이 극단적인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 기술적 반등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의 지난 14일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는 23.2까지 떨어지며 기술적 과매도 영역에 들어섰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코스피 RSI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27개 사례 중 1주일 후 주가가 상승한 확률은 63%에 달했다. 특히 과거 7거래일간 10% 이상 급락했던 12개 사례에서는 1주 후 상승 확률이 83%로 집계됐다.
여기에 밸류에이션 매력도 극대화된 상태다. 가령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3배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24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0.94배로 과거 다운사이클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위기 국면과 비교해도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 지수는 6월 19일 고점인
9385 대비 40.4% 하락하며 과거 △블랙먼데이 △외환위기 △닷컴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2022년 긴축 총 7차례 위기 국면의 하락률 중위값인 43.7%에 근접했다”며 “이에 5300 이하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안이 진정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AI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가이던스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주에는 오는 21일 메타·테슬라·IBM·램리서치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실적 발표를 통해 AI 설비투자(CapEx)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수 있을지가 반등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국내 주요 일정으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예정돼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AI 인프라기업의 자금 조달 우려를 키우며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국내 10월 1~10일 수출 증가와 TSMC의 3분기 호실적 등을 감안하면 펀더멘털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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