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 모두 공포영화지만 관객을 겁주는 방식은 다르다. ‘백룸: 익스텐디드 컷’이 익숙한 공간에서 오는 기묘한 불안을 파고든다면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초자연적 존재가 현실을 침범하는 공포를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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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룸: 익스텐디드 컷’의 출발점은 인터넷에서 탄생한 유명 괴담 ‘백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누런 벽과 형광등, 어디로 연결되는지 알 수 없는 복도.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오는 불쾌한 낯섦이 공포의 핵심이다. ‘백룸: 익스텐디드 컷’은 엔딩크레딧 이후 16분 분량의 미공개 영상이 새롭게 더해진 버전이다.
귀신이나 점프 스케어로 쉴 새 없이 관객을 놀라게 하기보다 ‘공간’ 자체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는다. 평범한 실내처럼 보이지만 출구를 찾을 수 없고 같은 장소가 반복되면서 현실의 규칙이 조금씩 무너진다.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순간조차 ‘어딘가에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불안이 따라붙는다.
특히 온라인 이용자들이 이미지를 공유하고 설정을 덧붙이며 성장시킨 인터넷 괴담이 극장으로 무대를 옮겼다는 점도 흥미롭다. ‘백룸’은 유튜브와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낸 호러의 감각을 스크린에서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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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룸’이 새로운 세대의 공포를 보여준다면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익숙한 호러 브랜드의 귀환이다. ‘인시디어스’ 시리즈는 현실 너머의 세계와 그곳에 존재하는 악령을 앞세워 오랫동안 호러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작품 역시 안전하다고 믿었던 현실과 그 너머를 가르던 경계가 무너지면서 공포가 시작된다. 관객이 미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백룸’과 달리 미지의 존재가 인간의 공간으로 넘어온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특유의 음향과 점프 스케어를 활용해 긴장을 끌어올리는 정통 호러의 재미도 관전 포인트다. 화면 한구석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다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 공포를 터뜨리는 만큼 여러 관객과 함께 놀라고 긴장하는 극장 관람의 맛을 살린다.
기묘한 공간과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에 서서히 잠식되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백룸: 익스텐디드 컷’, 강렬한 순간의 공포와 정통 호러의 쾌감을 원한다면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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