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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부가 함께하는 활동의 종류를 논하기 이전에 빈도 자체가 잦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많이 택했던 산책·조깅·등산·운동의 경우 한 달에 한 번도 안 했다고 답한 이(55.4%)는 절반을 넘겼다. 같이 외출해 영화·공연·스포츠를 관람하는 게 월 1회도 되지 않는 경우도 76.3%에 달했다. 사회봉사 및 공동체 참여하기는 한 달에 한 번도 안 했다는 응답이 88.9%로 다른 활동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었다.
여가생활을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다툼이 생겨서도 아니었다. 부부 갈등 여부에 대한 문항에는 ‘지난 한 달 동안 그런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77.6%로 가장 많았다. 갈등이 있는 경우 그 원인은 △생활습관(7.4%) △경제문제(5.4%) △자녀 교육문제(3.6%) △가사분담(2.6%) 순이었다. 배우자와 심각한 의견 갈등이 있을 때 해소방법으로 응답 비율이 높은 항목은 ‘배우자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눈다’(77.7%)와 ‘내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고 속으로 삭힌다’(58.5%)였다. 대화로 푸는 경우가 많았으나 갈등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는 의미다.
부부간 의사결정을 하는 사안에서 생활비의 경우 71.6%가 아내가 주도권을 가졌다. 다만 투자 및 재산 관리에 있어서는 부부가 함께 결정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6.2%로 가장 높았다. 가족 내 여가활동(66.8%)도 부부가 같이하는 경우가 많은 항목이었다. 남편이 주로 결정하는 분야는 남편의 취업 여부(58.7%), 남편의 직장 이동(52.1%)로 주로 남편의 노동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가사노동의 경우 아내는 식사·요리준비(71.9%)와 설거지(69.1%), 집안청소(39.4%)는 거의 매번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세탁과 시장보기·쇼핑은 일주일에 2~3일 한다는 비중이 각각 40.3%, 38.9%로 컸다. 남편은 모든 항목에서 전혀 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세탁(57.3%) △식사·요리준비(50.3%) △설거지(39.4%) △시장보기·쇼핑(35%) △집안청소(27.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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