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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크라운을 타고 강원도 정선에서 강릉까지 왕복 150km 정도를 주행했다. 국내에선 연비 효율성을 극대화한 2.5L 하이브리드(HEV)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는 토요타 최초의 2.4L 듀얼 부스트 HEV 등 2가지 파워트레인이 출시됐다.
이날 처음 마주한 크라운의 디자인은 세련되고 날렵해 ‘토요타’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느낌과 거리가 멀었다. 실물로 보니 차량의 전면, 측면, 후면부의 볼륨감이 입체적으로 느껴져 사진으로 접했을 때보다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일자형 LED 테일램프가 적용돼 차량의 뒷모습도 크고 깔끔하게 다가왔다.
차량 전체적으로 전면부부터 후면부까지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크로스오버 형태를 취하면서 차체가 높아졌는데, 전면부는 묵직하게 공격적인 느낌을 살려냈다. 주간 주행등이 수평으로 가로지르면서 날렵한 느낌을 가미한다. 왕관 모양의 엠블럼도 포인트로 어우러졌다. 토요타가 내세운 ‘해머헤드(Hammer Head·귀상어)’ 디자인을 차량 형태에 맞게 잘 적용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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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건 시트와 마감 상태였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시트가 몸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느낌이 들었다. 또 문 가장자리 등 마감 상태가 매우 꼼꼼하고 매끄러웠다. 2열 승객이 타고 내릴 때 머리와 다리가 부딪히지 않도록 설계된 시트와 도어 디자인도 돋보였다.
다만 요즘 나오는 차량 대부분이 전동식 트렁크인데 반해 크라운은 수동식 트렁크 방식이라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지 않을 듯했다. 트렁크공간은 크로스오버의 장점을 살려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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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L 듀얼 부스트 HEV는 가감속이 빠르고 매끄러워 ‘운전의 재미’를 제대로 냈다.2.4L 듀얼 부스트 HEV는 가솔린 터보 엔진과 모터,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퍼포먼스 주행에 특화된 E-4 어드밴스드 액슬 덕에 이전 시스템보다 후륜에 더 강한 구동력을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너에서 가속 시 뒷바퀴에서 전달되는 힘이 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코, 노멀, 스포츠S, 스포츠 S+, 커스텀 등 드라이브모드를 6가지나 넣은 것에서도 주행에 특화한 차량임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고속에선 풍절음이 다소 느껴졌다.
2.5리터 HEV 모델은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이 흡족했다. 효율적인 연비를 내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7.2km에 달한다. 다만 이날 시승시간이 다소 짧고, 험난한 구간이 많았던 탓에 실제 연비는 리터당 14.2km 정도를 기록했다.
차량 자체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가격에 대해선 의견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개별소비세 3.5%)은 △2.5리터 HEV 5670만 △2.4리터 듀얼 부스트 HEV 64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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