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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와 군 수뇌부가 사망했고,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국제공항을 포격하며 보복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고조됐다.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6% 오른 배럴당 71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로 달러인덱스는 98 후반대로 상승하며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급등, 달러 강세 등 위험회피 심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되는 구조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7.24% 급락했고, 외국인은 5조원 가까이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의 관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꼽는다. 이란이 해협을 전면 봉쇄하기보다는 제한적 통과 교란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공급 차질 우려만으로도 에너지 가격과 환율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와 고유가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를 이유로 환율이 단기적으로 148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상당 부분이 중국(38%), 인도(15%) 등 아시아로 향하는 만큼 한국의 비중도 12%로 높아, 에너지 조달 비용 상승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미국이 이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점에서 군사 충돌 장기화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주 환율 상단을 1480원으로 제시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가 불가피하다”며 “환율은 짧게는 1475원의 연고점 부근 경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사태가 3~4주 가량 지속될 경우에 환율은 1470~1500원 구간을 오갈 것”이라며 “2~3개월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가 심화되며 환율이 1490~154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파급효과도 부담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오를 경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1.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은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 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상수지 악화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는 중동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에너지·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상 징후 발생 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수출입은행의 ‘위기 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총 20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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