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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들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줄이고 연말 재고를 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고,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 역시 캐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완성차 업계들이 잇달아 신차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수요 반등에 나서고 있는 만큼 배터리 업계 역시 신차 효과에 따른 공급 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출시 예정 신차는 테슬라 대표 차종 ‘모델Y’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버전인 ‘모델Y 주니퍼’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3에서 생산된 모델Y 주니퍼를 3월부터 중국에서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중국에서 모델Y 주니퍼 차량은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판매 시작 하루만에 예약 물량이 5만대를 넘어섰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에 이어 조만간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모델Y’가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만큼 부분변경 모델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형 모델 Y의 듀얼 모터 버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신차 출시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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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대형 SUV를 선호하는 북미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 9가 올해부터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세액공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서 생산된다.
아이오닉 9에는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현대차·기아 차종 중 대부분에는 SK온의 배터리가 적용된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에서 최종 확정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는 아이오닉 9이 제외됐지만, 현대차는 올해 3월부터는 다시 요건을 맞춰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상황이 계속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차 판매 증가에 따라 배터리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