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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빠진 빅맥 불티났다…미국에서도 통할까

이소현 기자I 2024.10.04 08:01:18

맥도날드 '치킨 빅맥' 美 실험
미국 내 외식 지출 줄어들어
맥도날드 매출 부진 만회하고자
새 성장동력 '치킨' 메뉴 확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맥도날드가 영국에서 ‘치킨 빅맥’을 출시했을 때 10일 만에 ‘완판’ 행렬을 보였다. 이제 미국에서도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에 상륙하는 맥도날드 치킨 빅맥(사진=맥도날드 USA)


3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맥도날드에서 오는 10일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치킨 빅맥이 미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시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치킨 빅맥은 맥도날드의 상징적인 제품인 빅맥과 유사하지만, 2개의 햄버거 패티를 소고기보다 저렴한 닭고기 패티로 대체한 제품이다. 튀긴 치킨 패티에 시그니처 빅맥 소스와 피클, 잘게 썬 양상추, 아마리칸 치즈 한 조각이 포함된다.

맥도날드는 최근 소고기보다 저렴한 닭고기를 메뉴에 추가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치킨과 같은 성장동력을 추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치킨 빅맥이 전 세계 체인점 메뉴에 등장한 이후 고객들이 치킨 빅맥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2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시된 치킨 빅맥은 해당 국가에서 햄버거로는 역대 가장 인기 있는 출시 제품이 됐다.

앞서 치킨 빅맥은 미국에서도 잠깐 등장한 적이 있었다. 2022년 맥도날드는 고객들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마이애미 일부 지점에서 테스트용으로 출시한 바 있다.

최근 미국 내 패스트푸트 체인점들의 판매는 둔화하고 레스토랑 방문객도 감소하는 추세다. 고물가에 고객들이 외식을 자주 하지 않고, 외식을 하더라도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이어지자 이들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외식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매출 증대를 위해 가성비가 좋은 식사, 신메뉴, 특별 프로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맥도날드는 현재 캐나다에서 2개의 패티, 치즈, 바삭한 토핑, 톡 쏘는 소스가 들어간 새로운 버거 ‘빅 아치’를 테스트 중이며, 성공하면 미국 내에 출시할 방침이다.

맥도날드에서 5달러로 식사할 수 있는 가성비 있는 메뉴는 오는 12월까지 남아 있을 예정이다. CNN은 “인플레이션에 지친 고객들이 이러한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는 신호”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오는 11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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