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이자 도시 전문가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꿈 위크 2026(KOOM WEEK 2026)’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국내 시장에 갇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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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문제를 풀 때 한반도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서 한국에 투자할 만큼 매력적인 여건을 만들고, 전 세계의 창의적인 사람들을 끌어들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과거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고도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한 사례를 언급했다. 유 교수는 “우리는 페이스북보다 먼저 싸이월드를 만들었고, 다른 나라에서 워크맨을 사용할 때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었다”며 “그런데 왜 아이튠즈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지 못했느냐”고 반문했다.
유 교수는 그 배경으로 해외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는 “외국 기업의 투자금을 받아서라도 세계 시장에 도전했어야 했다”며 과거 한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서는 확장을 충분히 상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젊은 창업가들의 사고방식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립밤이나 핸드크림을 만들어도 국내 시장을 생각하지 않고 처음부터 전 세계를 무대로 삼는다”며 “한반도를 벗어나 공간의 확장을 생각하는 세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이 뉴욕과 같은 글로벌 창업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정착하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뉴욕이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일자리를 얻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은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장기적으로 정착하거나 창업하기에는 여전히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와서 창업할 수 있는 정도의 생태계가 돼야 한다”며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도시 환경과 교육·생활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에도 대도시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직접 만나 교류하려는 욕구가 있으며, 도시가 우연한 만남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우연한 만남이 만들어지는 그릇이자 용광로라는 것”이라며 “AI 시대에도 도시가 필요한 부분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가 업무를 대체해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될수록 누구나 무료로 머물 수 있는 공원과 공공공간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람들이 밖에 나와 교류하려 할 때 돈을 내야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도시의 밀도가 높아지는 만큼 공원과 같은 공공시설도 함께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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