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보다 중동 정세 안정화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7일 가자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양측은 휴전 첫날 이스라엘 인질 3명과 수감자 90명을 교환했다. 지난 25일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4명을 이스라엘 군에 인계했으며, 인질을 넘겨받은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및 이스라엘 남부의 교도소에 갇혀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명을 풀어줬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는 등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어 중동 정세가 안정화에 접어들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해상운임이 안정화할 경우 국내 수출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자동차 및 부품, 철강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 대부분 바닷길을 이용해 제품을 수출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품목들의 수출은 대부분 해상운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 3월 기준 석유제품(100%), 자동차(99.94%), 철강판(99.86%), 합성수지(99.35%), 자동차부품(96.55%) 등은 사실상 수출 전량을 해상운송에만 의지하고 있다. 업체별로 다양한 조건들로 계약을 체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는 있다지만, 해상운임 상승분을 100% 헷지(Hedge·손실 상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은 해상운임 안정화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에 비해 중소기업들은 계약 협상력이 뒤처지고 물류대란 발생 시 선박 구하기가 더 어려워 더 큰 피해를 받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 역시 해상운임 상승을 억제할 거란 전망과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에 60%,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 같은 정책은 관세 전쟁으로 이어져 글로벌 교역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해상운임이 하락하면 해운업체들의 실적 고공행진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해운업체 HMM은 올해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 5800억원 대비 5배 넘게 증가한 실적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환율 상승, 유가 하향 안정 등 우호적인 외부환경 덕분에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