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 성장 경고등, 올해 더 큰 불확실성 다가온다[e차이나]

이명철 기자I 2025.01.12 14:35:32

17일 연간 GDP 발표 예정, 경기 둔화에 4%대 후반 예측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 주춤, 내수 부진 등 발목
미·중 갈등 등 리스크 부상, 거시경제 측면 대응책에 주목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중국은 작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약 5%로 설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쳤지만 결국 내수 부진을 막지 못한 탓이다.

더 큰 문제는 올해다. 미국의 거센 대중 견제가 예상되면서 불확실성이 큰 해가 될 전망이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미국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대책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화웨베이의 한 제조업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오는 17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함께 12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13일에 12월 수·출입과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한주내에 중국의 지난해 마지막 경제지표가 줄줄이 나오는 것이다.

일단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했던 수출은 12월에도 호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동월대비 7.3% 증가로 전월 증가폭(6.7%)을 웃돌 전망이다. 수입 감소폭도 전월(3.9%)보다 줄어든 1.5%가 예상된다.

주요 생산·소비·투자 지표는 기대에 부응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주요 경제지표는 둔화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연말 반짝 개선이 필요한데 반등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12월 산업생산 시장 예상치는 전년동월대비 5.4% 증가로 전월(5.4%)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만해도 전년동기대비 7.0% 늘었으나 이후 꾸준히 성장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수출이 계속 증가하지만 내수가 부진한 영향이다.

1~12월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해 1~11월(3.3%)에 이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정부 차원 인프라 투자는 이어지지만 민간 부문에서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가 저조한 탓이다.

중국의 가장 큰 고민인 소매판매의 경우 1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3.0%)보다는 높지만 10월(4.8%)보다는 크게 낮아 전체적으로 소비가 활성화했다고 보기엔 힘든 수준이다.

4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3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4.8% 성장했음을 볼 때 연간 기준으로 5.0% 달성은 힘들 전망이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4% 후반대가 나올 경우 중국의 목표치인 ‘약 5%’에는 근접하겠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를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으로 5% 성장세가 붕괴된다는 점에서 큰 여파가 예상된다.

주요 기관의 중국 성장률 전망(왼쪽)과 주요 IB의 전망. (이미지=한국은행 북경사무소)


주요 국제기구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더 낮아진다고 보고 있다. 주요 기관의 작년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4.8%에서 4.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9%에서 4.7%, 세계은행(WB) 4.8%에서 4.3%, 아시아개발은행(ADB) 4.8%에서 4.5%다.

올해 미국의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중국에 대한 관세 등 대중 견제가 강화되고,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산재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한 부양책으로만 3조위안(약 601조원)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오는 3월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와 주요 경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회 전에도 정부 차원의 거시경제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랴오민 중국 재정부 차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GDP 규모 증가와 함께 올해 중국의 재정 적자 규모는 크게 증가하면서 재정 지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을 견고하게 지원하기 위해 경기 대응 조정 노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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