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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정치와 선긋기…"금리인하, 美대선 영향은 제한적"

방성훈 기자I 2024.09.19 08:15:14

금리인하 시점 의혹에 "특정 정치인 등 위하지 않아"
"고용·물가 안정 극대화 의도…경제 영향 시간 걸려"
"연준서만 네번째 대선…항상 똑같이 美국민 최우선"
바이든·해리스 환호…트럼프는 "경제 그만큼 나쁜듯"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1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기자회견에서 대선을 48일 앞두고 통화정책 완화에 나선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른 필터(의도)는 없다. 연준이 소비자 이익에 초점을 맞추면서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당초 시장에선 25bp 인하 전망도 상당했으나, 연준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가장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자들(연준 위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공세를 차단하는 동시에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을 시도하며 미세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치적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전 금리인하를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조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방금 중요한 순간에 도달했다.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는 동안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비평가들은 그것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우리의 (통화)정책은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도 “높은 가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에게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면서 “나는 앞으로 가격을 계속 낮추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을 경제 정책 공약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연준 위원들)이 정치만 하는 게 아니라면, 미 경제가 그만큼 나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 등 미 경제 악화에 대한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 책임을 거듭 부각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우리는 특정 정치인, 특정 대의, 특정 이슈 등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다.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연준의 목표인) 고용 및 물가 안정을 극대화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또한) 우리가 하는 일들은 대부분 시간 차이를 두고 경제 상황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내가 연준에서 네 번째로 대선을 맞이하는 것이고 항상 똑같다. 우리는 항상 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섬기는 사람들(미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옳은지 묻는다”고 강조했다.

CNBC는 “연준이 많은 기대를 모았던 금리인하 결정을 정치적 배경과 분리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금리인하 발표 직후 정치적 논란으로 번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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