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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 묻지 마세요…“삼전 몇층이니”

원다연 기자I 2025.01.28 11:00:00

삼성전자 주가 작년 고점대비 38%↓
잇딴 주가 부양책에도 제자리걸음
이달 외국인 1조 넘게 순매도
"반등에 시간 필요, HBM 성과 관건"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잇따른 부양책에도 제자리 걸음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보합 수준인 5만 37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해 7월 고점(8만 7800원)과 비교하면 38%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27%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일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오히려 실적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거란 기대에 5만 7000원대까지 올라섰지만 재차 하락 전환에 5만 3000원대까지 내려섰다.

잇따른 주가 부양책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앞으로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임원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주가가 하락할 경우 하락률만큼 지급 주식 수량이 줄어들도록 하며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를 밝혔다.

이달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317억 1600만원, 3791억 7900만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개인만 7115억 3900만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선 결국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과가 관건이란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가가 판단하는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7만 7300원으로 직전 적정주가(8만 720원)에 비해 4.24% 하락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하방 경직적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선 최소한 범용 메모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어 가는 모습과 HBM3E 12단에서의 의미있는 성과가 임박해야할 것”이라고 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주력 캐시카우인 낸드의 경우 경쟁사들의 감산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향 HBM3E 공급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V자 반등은 힘들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주가가 모든 악재를 반영한 수준인 만큼 호재에 민감한 영역에 들어섰단 평가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HBM3E 12단을 시작으로 엔비디아 공급 본격화가 추정되고 AI 주문형반도체(ASIC) 수요 급증으로 하반기부터 브로드컴, 구글, 아마존 등으로 HBM3E12단, HBM4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며 “아울러 1분기 실적 저점을 확인 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 폭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 사전판매가 시작된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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