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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보다 잘 팔리는 복제약 많아졌다

천승현 기자I 2010.03.03 10:05:56

2009년 청구실적 제네릭 상위권 분석..대형제약사 `강세`
`잘 팔리는 제품은 소수`..과열경쟁 비효율 지적도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내제약사들이 출시한 제네릭(복제약) 제품의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 잠식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 제네릭은 출시하자마자 오랫동안 탄탄한 시장 영역을 구축했던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전체 제네릭 제품중 극히 일부만이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어 제네릭 시장의 비효율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2009년 품목별 청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청구액을 기록한 제네릭은 총 19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강력한 영업력을 앞세운 대형제약사들이 제네릭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 2009년 주요 제네릭 제품 청구실적

품목별 청구실적을 살펴보면, 동아제약(000640)의 항혈전제 `플라비톨`은 392억원의 실적으로 5000여개에 달하는 제네릭 제품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플라비톨의 오리지널 제품은 연간 1000억원대의 청구실적으로 4년 연속 전체 매출 1위를 고수중인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다. 삼진제약(005500)의 `플래리스`, 대웅제약(069620)의 `클로아트` 등을 포함해 총 3개의 플라빅스 제네릭이 100억원 이상의 청구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2위를 기록중인 화이자의 고지혈증약 `리피토`의 제네릭인 유한양행의 `아토르바`는 출시 2년째만에 384억원의 청구실적을 기록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 다른 리피토의 제네릭인 동아제약의 `리피논`, 한미약품(008930)의 `토바스트`는 각각 298억원, 145억원의 청구실적을 올리며 출시 2년째만에 대형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말 출시한 종근당(001630)의 고혈압약 `살로탄`은 사실상 출시 첫해인 지난해 142억원의 청구실적을 올리며 단숨에 회사의 간판 품목으로 떠올랐다.

일동제약의 `큐란`, 동아제약의 `아크로펜`, 신풍제약의 `록스펜`, 한미약품의 `클래리`, 대웅제약의 `푸루나졸캅셀` 등 제네릭은 오리지널의 매출을 뛰어넘을 정도로 시장에서 탄탄한 영역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형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제네릭 제품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사들이 출시한 제네릭 숫자에 비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리피토와 플라빅스의 경우 각각 3개의 제네릭이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제네릭이 각각 28개, 33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제네릭은 시장에서 참패를 맛보고 있다는 얘기다.
 
아마릴의 제네릭은 총 84개중 단 2개 품목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08년 무더기로 등재됐던 한국얀센의 소염진통제 `울트라셋`의 제네릭은 104개 품목중 단 한 품목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지 못했다.

일부 제네릭이 한발 빠른 시장 진입과 강력한 영업력을 무기로 `성공시대`를 열고 있지만 국내사들의 과열경쟁으로 결과적으로 비효율적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업체별로는 한미약품이 6개로 가장 많은 대형 제네릭을 보유했으며 이어 동아제약과 대웅제약이 각각 4개, 3개의 제네릭이 지난해 청구실적 1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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