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할 경우 3652억7000만원의 순이익 증가 효과(지난해 말 기준)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원·유로 환율의 경우 886억5000만원가량 순이익이 늘어난다. 반도체,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의 수출 과정에서 달러화, 유로화 등으로 대금을 받으면, 원화로 환산한 실적은 더 증가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주력 수출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달러화 계약이 일반적이다. 메모리 초호황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 오름세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이 원·달러 환율 10% 상승시 6885억2000만원 증가 효과(올해 3분기 말 기준)가 있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생산 거점을 다양화하고 있어 예전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환율 상승은 여전히 수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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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반도체 같은 일부 사업의 얘기일 뿐이다. 석유화학업계는 환율 상승 탓에 원료인 원유 수입비가 오르는 충격파를 더 크게 받고 있다. 철강업계 역시 원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석 수입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현재 중국 굴기 탓에 사업 자체가 어려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율 부담까지 커진 것이다.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항공사는 연료비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공항 사용료 등을 달러화로 결제하는 구조여서 환율 상승은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연간 수십억~수백억원 규모의 손익 변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동 폭이 100원 안팎 커지면 수천억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원화 약세가 지속하면 해외여행 비용이 상승해 여객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원화 약세 고착화가 중장기적으로 미칠 여파다. 국내 물가 상승과 소비 둔화로 이어져, 국내 판매 비중이 높은 생활가전 등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은 추후 몇 년간 대대적인 미국 투자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패키징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원화 대신 달러화를 보유해야만 하는 처지인 셈이다. ‘역대급’ 미국 투자는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이는 다시 원화로 환산한 미국 투자금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현실화할 수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추후 몇 년 안에 1500원 넘는 환율을 토대로 사업계획을 짜는 시대가 올 수 있 있다”며 “생산·연구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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