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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국제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김윤지 기자I 2025.04.11 07:50:43

금 근원물 3%대 급등…사상 최고치
1% 이상 급락한 달러화 가치도 영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 금값이 1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다.

한 보석상이 금괴를 보여주고 있다.(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1시 54분 전거래일 대비 2.6% 상승한 온스당 3160.82를 기록했다. 이날 한때 온스당 3171.49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또한 전거래일 대비 3.19% 상승한 3177.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라두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되찾고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다시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이 주요 교역국과 새로운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금 가격 상승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금 가격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 이상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효과로 이어져 금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되기 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 밖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강화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이날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고 재차 밝혔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재개한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연준이 연말까지 총 1%포인트의 정책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귀금속 거래업체 얼라이언스 골드의 알렉스 에브카리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앙은행들이 금을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고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통화정책 리스크가 존재하는 한 금 가격을 떠받치는 주요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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