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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제거됐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외곽 다히예 지역을 표적 공습해 나스랄라를 암살했다. 나스랄라를 잇는 차기 지도자로 나스랄라의 사촌 하심 사피에딘이 거론됐으나 그 또한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셈은 나스랄라 사망 이후 헤즈볼라 지도부 가운데 처음으로 텔레비전 연설을 한 인물이었다. 그는 지난 9월 30일 연설에서 헤즈볼라가 가능한 한 빨리 후임자를 선택할 것이며 팔레스타인과 연대해 이스라엘과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셈은 1953년 베이루트에서 태어났다. 1991년 당시 헤즈볼라의 사무총장이었던 압바스 알 무사위가 그를 사무차장으로 임명해 30년 넘게 헤즈볼라 고위 인사로 활동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주요 대변인 중 한 명으로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담당하기도 했으며, 1992년 헤즈볼라가 처음 레바논 선거에 도전한 이후 줄곧 헤즈볼라 선거 캠페인의 총 책임자를 맡았다.
카셈은 예언자 무하마드의 후손이라는 신분을 나타내는 검은 터번을 쓴 나스랄라나 사피에인과 달리 흰색 터번을 착용한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카셈의 사진과 함께 “임시 임명.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