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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은 업무의 연장선이 아닙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통법

김상윤 기자I 2022.07.31 13:44:49

사내 게시판에 직접 댓글 달아
개인 경험 소개하며 격려 메시지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회식은 업무의 연장선이 아닙니다.”

한종희(사진)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 부회장이 직원들과의 온라인 댓글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사내게시판 ‘나우’(NOW)에 올라온 직원 글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4건에 대해 ‘JH 노트’라는 댓글을 올렸다.

한 부회장은 최근 회식에 대한 불만 글이 몇 차례 올라오자 “부서장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시관람, 체험활동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하고 새로운 방식의 단합을 제안했다.

또 최근 가족 초청 행사에 다녀온 한 직원이 덕분에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어깨가 으쓱해졌다는 글에 대해 한 부회장은 “코로나로 한동한 임직원 가족들을 모시는 시간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면서 “인생을 5개의 공을 가지고 노는 저글링으로 비유하곤 하는데 가족, 일, 건강, 부, 명예 등 인생의 가치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유리로 돼 있는 공들을 놓치게 되면 긁히거나 깨져서 처음의 투명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주재원 도전과 부모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는 직원 글에 대해선 “남편과 아빠가 되면서 회사와 일, 가족 사이에 무엇을 우선시해야 할지 고민하던 선택의 시간이 떠올랐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더욱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더 많이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부회장은 구성원의 쓴소리도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 6월 말 한 직원이 남긴 ‘10년 다닌 회사를 떠나며-회사에 남기는 제언’이라는 쓴소리에 대해서는 “회사에 쓴소리를 해주는 소중한 인재를 놓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라면서 “임직원의 업무 만족도나 임직원이 경험하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27일에는 ‘JH의 서재’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독서를 제안하며 ‘리:프레이밍’, ‘게으르다는 착각’, ‘픽사 스토리텔링’, ‘우리편 편향’, ‘결정수업’ 등의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의 이같은 소통 행보는 지난 4월 열린 타운홀 미팅 형식의 임직원 행사 ‘DX 커넥트’에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한 부회장은 반기별로 DX 커넥트를 열고 소수 직원과 함께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CEO 원 테이블’ 행사도 매달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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