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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148조 9823억원으로 7월 말(148조 2425억원)보다 7398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3월 145조 9777억원까지 줄어든 뒤 증가세로 돌아섰다. 3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넉 달간 2조 2648억원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는 불과 20일 만에 7398억원 증가하면서 증가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이다.
집단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진 데에는 8·13 대책 이후 은행들이 잔금대출 공급을 본격적으로 늘린 영향이 컸다. 가령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의 경우에는 대책 발표 이후 5대 은행이 일제히 잔금대출 한도를 증액하며 대출 여력이 늘어났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은행별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에 불과했던 잔금대출 한도는 20~21일 이틀간 3배 가까이 늘어나 1조 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1.5%에서 3.0%로 두 배 확대했다. 특히 지난 19일 시중·지방·인터넷전문·특수은행 여신담당자들을 불러 잔금대출 ‘선착순·오픈런’ 해소를 위해 집단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회의 직후 시중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잔금대출 한도를 늘린 것이다.
반면 일반 주담대는 문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1일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접수 중단 기간을 기존 10월 실행분에서 11월 실행분까지로 연장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인 뒤 유지 중이다. 우리은행도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영업점당 월별 판매 한도를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췄다. NH농협은행이 지난 20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취급 중단 두 달 반 만에 취급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외에 타 은행의 추가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확대에도 개별 주담대 규제를 풀지 않는 것은 추가로 확보한 대출 여력을 잔금대출 등 실수요자에게 우선 배분하기 위해서다. 잔금대출은 이미 분양계약을 맺고 입주를 앞둔 차주가 주택대금을 치르기 위해 받는 대출인 만큼 대출이 막힐 경우 입주 차질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이 8·13 대책 이후 집단대출 공급 확대를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개별 주담대는 주택 매매 과정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대출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관리 필요성이 크다. 대출 한도를 다시 늘릴 경우 주택 매수 수요를 자극하고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두 배로 높였다고 해서 은행들이 모든 대출의 수도꼭지를 동시에 열기 어려운 이유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려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추다 보니 집단대출은 공급을 이어가는 반면 개별 주담대는 보다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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