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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구 부문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대학과 공공연구기관 간 벽을 허문다. 이를 위해 여러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융합 연구를 진행하는 ‘글로벌 톱 연구단’을 발족한다. 또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처럼 대학 연구소의 학제 간 연구를 위한 국가연구소(NRL) 2,0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소당 10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글로벌 톱 연구단과 NRL 2.0을 연계한 국가연구소 네트워크 구축도 기획하고 있다.
연구자 나이·경력을 기준으로 하던 기존 연구자 생애주기형 지원에서 벗어나서 연구 자체의 성장 단계에 맞춰 지원할 수 있도록 기초연구 지원 체계도 개선한다. 연구 역량과 주제에 따라 젊은 연구자도 대형 연구를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개방성이 부족한 ‘닫힌 R&D 생태계’에서 벗어나 해외 우수 연구자를 우리 연구자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개방형 R&D 생태계’로의 전환도 모색한다. 이를 위해 각 부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프런티어 랩,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 등 여러 글로벌 R&D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한국 연구자도 유럽연합(EU)의 국제 R&D 플랫폼인 ‘호라이즌 유럽’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술사업화 시장 육성도 정부가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박 수석은 “연구비 투자에 비해 기술 사업화 성과가 저조한 것이 우리나라 R&D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며 “관계 부처 협의체를 운영해서 법제화 거버넌스(의사결정)를 정비하고 지적재산권(IP) 탐색 개발부터 초기 스케일업·금융 투자에 이르기까지 기술 사업화 관련 비즈니스를 제한 없이 모두 할 수 있는 민간 기술사업화 전문 회사를 육성해 서로 경쟁하게 해서 대학과 연구소가 만든 기술이 재화 혹은 자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공공연구 부문에서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나오도록 하고 기술 사업화로 창출된 자본이 다시 테크 스타트업으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박 수석은 “연구 환경을 업그레이드하고 연구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선진화된 R&D 매니지먼트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연구 행정가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이공계가 진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양질의 일자리로 만들어 전문성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