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댐 월류 끝났지만…산업시설 추가피해 우려에 당국 ‘긴장’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6일 들어 물이 넘쳐 주민이 대피했었던 충북 괴산댐 수위가 계획홍수위 아래로 내렸다. 3만7000세대에 이르는 정전 가구 중 98.7%에 이르는 3만6000세대의 전력 설비 복구 작업도 마무리됐다. 그러나 오는 수요일까지 비 예보가 있는 가운데 당국은 에너지·산업시설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제공하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괴산댐 실시간 영상 캡처. 이곳은 사흘째 이어진 폭우로 지난 15일 오전 3시간 남짓 만수위를 넘어 월류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제공하는 괴산댐 실시간 영상 캡처. (사진=한수원)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날 오전 9시42분 괴산댐을 운영하는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건의에 따라 ‘주의’ 단계였던 이곳 위기경보를 해제했다. 한수원은 집중호우가 예보된 지난 14일 오전 3시30분부터 수력발전소를 겸한 괴산댐 수위를 낮춰 홍수에 대비했으나 예상 이상의 집중호우로 15일 오전 3시42분 괴산댐이 상시만수위를 초과했고 오전 4시21분 괴산군청에 주민 대피를 요청했다. 이곳은 결국 같은 날 오전 6시 반부터 9시22분까지 3시간 가까이 월류했다. 산업부는 월류 직전 이곳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이곳 월류는 1980년 7월22일 이후 43년 만의 일이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이곳 위기경보가 해제된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주말 이어진 집중호우 관련 에너지·산업시설 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지난 13일부터 본격화한 이번 집중호우로 괴산댐이 월류한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 3만7000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해 피해를 겪었다. 16일 오전 6시 기준 이 중 98.7%인 3만6000세대는 복구가 마무리됐으나 약 1000세대는 도로 침수피해 등 여건 때문에 미복구 상태다.

회의 참가자는 전력설비나 도시가스 설비 같은 주요 에너지 기간시설과 산지 태양광, 주요 산업단지 내 핵심 산업시설의 피해 상황과 설비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이들은 위기경보가 해제된 괴산댐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하고, 미복구 정전 가구도 도로 상황 등 여건을 갖추는 대로 신속히 복구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강 차관은 회의 참석자에게 “전력·가스 등 에너지는 잠깐의 공급 차질도 국민 생활에 불편이 큰 만큼 추가적인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 빈틈없이 안전관리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월류가 발생한 괴산댐 상황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주민의 안전한 복귀까지 필요한 지원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