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멱살 잡고 동료들 앞에서 모욕한 것 확인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일부 주장을 사실로 확인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을지대병원 간호사 사망 관련 피고소인 2명 중 1명에 대해 모욕·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 지난달 23일 의정부을지대병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신규 간호사 사망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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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 병원 숙소에서 신입 간호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고 유족은 간호사 조직 내부의 가혹행위인 ‘태움’이 원인이라는 내용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배 간호사 2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병원 내 폐쇄회로(CC)TV 3개월 치 녹화분과 숨진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조사하고 A씨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간호사 등을 불러 진술을 받았다.
조사 결과 경찰은 선배 B씨가 신입 간호사 A씨의 멱살을 잡는 장면과 동료들 앞에서 A씨를 강하게 질책하며 모욕한 상황 등을 파악했다.
이 병원의 간호사 연장근로나 강제 근로 등 부당 근로 여부에 대해서 고용노동부의 조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