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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분명 우리와 애증의 관계다.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북한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현안이자 리스크(risk·위험)다. 때문에 소설, 영화 등 각종 콘텐츠에서 북한은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곤 한다. 한때는 절대악(惡)으로, 최근에는 동질감과 동정이 복잡하게 뒤얽힌 입체적인 모습으로 표현된다.
지난달에도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가 총격전 끝에 가까스로 귀순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이례적인 사례인만큼 아마 먼훗날 이 뉴스도 영화나 소설로 콘텐츠화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귀순병사)의 입장에서는 생사를 넘나드는 탈출이었겠지만 대한민국의 특수한 현실 속에서 이는 그 어떤 것보다 흥미있는 소재거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북한의 우리에게 단순한 설명 이상의 대상이다.
카카오페이지가 최근 연재를 시작한 ‘강철비’도 북한 관련 소재를 다뤘다. 2013년 영화 ‘변호인’을 연출·기획한 양우석 감독이 스토리를 맡아 눈길을 끈다. 양 감독은 2011년 ‘스틸레인’이라는 웹툰을 연재, 당시 북한 권력 1호였던 김정일의 사망 이후를 그려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미 배우 정우성, 곽도원 등을 주연으로 한 동명의 영화도 오는 14일 개봉예정이다.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다. 이번 ‘강철비’ 웹툰에 독자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다. ‘강철비’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으로부터 ‘2017 연재만화 제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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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는 청와대 외교안보 비서관인 곽철우(배우 곽도원)가 주인공이다. 김정은이 남한으로 피신해 있는 것을 안 곽철우는 엄철우를 만나 공조를 꾀한다. 쿠테타에 성공한 북한이 남한과의 전면전을 선포하자 두 철우(곽철우, 엄철우)는 전쟁 위기 상황 타개에 힘을 합친다.
확실히 ‘강철비’는 스토리가 가진 힘이 크다.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도를 높인 소재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다음 편을 기다리게 만든다. 영화 연출과 같은 컷과 스토리 전개는 일반 웹툰들과 다른 차별화 요소다. 청와대나 군 전문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자세한 설명으로 독자들에게 쉬운 이해를 돕는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작화도 진중한 분위기가 짙게 묻어져 나온다. 작화는 브리헴 작가가 맡았다. 브리헴 작가는 “짧은 시간동안 변주가 빠른 영화와 달리 웹툰은 연출시 독자들이 긴 시간동안 두고 읽어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인물간 연대와 완급 조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스토리에 조화를 맞춘 작화의 호흡이 잘 맞는다. 양우석 감독 특유의 통찰력과 상상력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웹툰 ‘강철비’의 향후 스토리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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