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뉴욕 맨하탄의 통합정신의학 클리닉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라이언 술탄 컬럼비아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Z세대를 디지털미디어 중독의 주요 위험군으로 지목했다. 인간의 뇌가 20대 중반까지 계속 발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책이나 TV도 처음에는 우려의 대상이었지만 디지털미디어는 알고리즘이 의도적으로 사용시간을 극대화하도록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미디어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25세 이하 젊은이들에게 스마트폰과 건강한 관계를 스스로 조율할 역량은 아직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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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디지털 사용 패턴이 자연스럽게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술탄 교수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ABCD(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청소년기 뇌 인지 발달) 데이터셋을 통해 스크린타임과 우울감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주당 40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우울감을 호소할 확률이 절반(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주의력 저하나 수면장애, 감정조절 장애 등은 임상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문제들이다.
Z세대가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관점에 기반해 스스로 정신건강을 자가진단하고 있는 현상은 최근 술탄 교수를 비롯한 정신의학자들이 특히 우려하고 있는 트렌드다. 예컨대 누구나 산만하고 충동적인 면이 있을 수 있는데, 그때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에 대한 콘텐츠를 한 번 클릭하면 소셜미디어가 또 다른 연관 콘텐츠를 계속 추천해주고 여기에 흥미를 갖고 따라가다 보면 결국 정보에 몰입돼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술탄 교수는 “알고리즘에 따라 반복적으로 추천된 콘텐츠를 통해 자신이 인식하는 세상에 대한 과장이 일어나고, 성장기 청년들이 이런 치우친 관점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고착화하는 위험한 일들이 흔히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정신질환 진단을 내리는 이유는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더 나은 삶의 방식으로 이끌 방안을 찾기 위해서인데 스스로 진단해 수용해버리게 되면 자기 발달에 대한 시도 자체를 단절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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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데이터 공개를 의무화하도록 입법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지원해야만 정책적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술탄 박사는 “국가와 언어, 문화와 관계 없이 디지털미디어의 중독 구조는 놀랄 만큼 유사하다”며 “사회적 상호작용은 정신건강의 핵심 기반인데, 스마트폰은 개인주의를 강화하고 상호 연결성과 공동체성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을 끌고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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