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11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24시 무인카페. 대학생 김모(23)씨는 요즘들어 여자친구와 무인카페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습하고 더우니까 집에만 있으면 짜증만 나니까 자주 찾게 됐다”면서 “음료도 한 잔에 1500원이고 저렴해서 여기서 쉬다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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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한 햇볕과 수증기로 당분간 고온다습한 폭염이 예상된다. 주말 간 주춤했던 장맛비는 남부·제주 지방에서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5일까지 이틀간 제주에는 50~150㎜, 광주·전남 30~80㎜, 부산과 울산, 경남은 50~100㎜의 비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5~40㎜ 소나기가 퍼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33도 안팎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경기 고양시의 한 24시 무인 카페에서 만난 사회 초년생 김모(29)씨는 저녁 시간대 무인카페를 찾는 이들이 꽤 많아 눈치 싸움을 벌일 정도라고 했다. 그는 “자취를 하는데 더울 때면 자주 찾았다”면서 “원래는 조용해 혼자 사용하기 편했는데 여름 들어서인지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자리가 없어서 다시 돌아간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8월쯤에 혼자 사는데도 전기료가 생각 외로 너무 많이 나와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올해는 절대로 (전기료) 폭탄을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커피 값도 저렴하니까 여기서 보내는 게 더 효율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서관 등에서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인 박모(35)씨는 요즘 들어 아내와 주말이면 도서관을 찾아 데이트를 즐긴다고 했다. 박씨는 “지난번에 근교로 놀다 오는 도중에 폭염에 차량에 엔진 과열 등까지 들어오면서 더위에 힘들었다”면서 “그 뒤로는 도서관에서 에어컨을 쐬면서 여유롭게 책 읽고 영화를 보는 등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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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올 여름 극성을 부리는 폭염 등에 대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오후 6시부로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폭염 위기 경보 ‘주의’ 단계는 전국 특보구역 183곳 중 10%(18곳) 이상의 지역에서 일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된다. 서울시는 어르신 무더위 쉼터 2004개를 마련했으며, 관공서와 경로당, 도서관 등을 활용한 일반 쉼터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