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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행정부, 이란 60억달러 자금 재동결 여부 저울질 중”

이명철 기자I 2023.10.12 08:39:58

포로 맞석방 조건 자금 동결 해제했다가 역풍 맞아
美 상원, 이란 자금 동결 법안 발의…정쟁으로 비화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이 미국인 포로 석방을 조건으로 동결을 해제했던 60억달러(약 8조원)의 자금을 다시 묶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은 최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서 이란과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단상 위)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공화당 의원들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란 자금 동결 조치를 다시 시행할 것을 요구했으며 미국 행정부는 이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란 자금 동결 법안을 공동 발의하면서 “이란에서 중동 전역의 테러리스트들에게 자원, 훈련, 무기가 전달되는 경로는 매우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앞서 10일 “60억달러는 여전히 카타르 은행에 보관돼있다”며 “언제든지 재동결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이란과 자국인 포로를 서로 석방하는 조건으로 한국에서 동결됐던 60억달러의 자금을 돌려주기로 정한 바 있다. 이 자금은 한국이 이란에 지급해야 할 석유 구입 대금이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절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가동하면서 한국에서 수년간 묶였다.

블룸버그는 “이란에서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사용하기로 돼있던 60억달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접근 방식을 비판하는 발단이 됐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 중이다. 미국측은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시했다는 증거나 하마스 계획의 세부 사항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료는 로이터에 “정보기관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어떤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이란이 알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 대한 자금 동결 해제는 미국 내에서 정쟁의 도구가 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측에서 이란에 자금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바이든 행정부를 연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공화당측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밥 케이시 민주당 상원의원은 공화당 주장에 대해 “의도적으로 미국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며 “동결 자금 중 어느 것도 이란으로 이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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