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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금전·권력 만능주의..무속인 사조직도 우려"

김민정 기자I 2022.01.18 09:48:5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에 대해 “금전만능주의, 권력만능주의 사고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인 정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씨의 통화 내용이) 결정적은 아니지만 조금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후보자를 선택할 때 후보자의 배우자도 고려하는 비중이 상당이 높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6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김씨는 서울의소리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남편을 키운 것”, “조국이 적은 민주당”,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 “홍준표를 까는 게 신선하다”, “미투는 돈을 안 챙겨주니 터지는 것”, “나와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미투 관련해서도 결국 돈 주면 해결되는 거고, 돈 안 주니까 해결이 안 됐던 거라는 식의 말씀을 했는데 그게 금전만능주의적 사고가 있는 게 아닌가”라며 “또 보도한 기자와 관련해서도 ‘우리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취지의 말은 결국 권력 만능주의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캠프 내에서도 무속인을 기반으로 한 사조직을 운영하는 게 아닌가 우려가 된다”며 “그런 부분들은 국민들에 우려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사진=공동취재)
현재 국민의힘 측은 ‘김건희 녹취록을 방송했으니 이재명 민주당 후보 형수욕설도 방송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형수 문제 관련해선 법원에서 판단했기 때문에 그 판단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제 대선이 50여 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선거운동기간이 22일 빼고 나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며 “지금 기간에 국민들이 후보자 자질과 능력을 볼 수 있는 시기인데, 후보 배우자 문제라든가 국민들의 관심이 다른 문제로 빠진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설 연휴 전 예정된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양자 토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는) 그동안 변호사의 삶, 성남시장 8년 동안 성과, 경기지사로 이뤄낸 정책성 성과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선 “평생 검사로 살아왔는데 검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단죄하고 심판하는 것”이라며 “민생 문제,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한 적이 없다. 그 부분에서 구체적 정책을 검증하면 윤 후보가 국민 삶 개선 문제에 대해 고민이 없었다는 게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 의원은 이 후보가 설 연휴를 전후해 지지율이 40%대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설 전후해 경향 각지의 사람들이 다 모이는데 누가 유능한지, 누가 우리 삶을 개선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를 볼 것”이라며 “설 이후부터 법정 선거운동 기간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설 전후해 형성된 여론이 결국 대선 본선까지 가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민주당 내부 결속과 관련해선 “내부 경선 후유증이 남아 있다”며 “호남을 돌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남아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우리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약간 유보적인 상태에 있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막판 결집 가능성에 대해선 “높다고 본다”면서 “결국 문재인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는, 문 정부의 기본적 가치를 이어받을 후보가 누구인지 측면에서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성남시장 비서로 결재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결재한 건 맞지만, 최종 의사결정자도 아니고, 기안자도 아니었다”며 “2010년도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보고 있지만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윤 후보는 18일 무속인이 캠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선대본 하부 조직인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한 매체 보도를 통해 국민의힘 네트워크 본부에 무속인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씨가 부인 김건희 씨의 소개로 윤 후보를 만나 메시지와 일정, 인사에 관여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로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한다”며 “네트워크 본부는 후보의 정치 입문부터 함께한 조직이다. 해산 조치는 후보의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본부장은 해산 이유에 대해 “본부를 둘러싸고 후보와 관련된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는 부분을 단호하게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악의적인 오해, 특히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오해는 제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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