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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아들 안고 국회 왔던 용혜인…성평등부 색깔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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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I 2026.08.30 12: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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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가족부 수장, '여성인권 변호사'서 '30대 정치인'으로
여성인권 현장 25년 원민경, 초대 성평등부 출범 이끌어
젠더폭력·성별임금격차 대응 등 성평등 정책 기반 구축
용혜인, 기본소득·돌봄·다양한 가족 등 의제 폭넓어
재선 현역 정치인 지명…부처 정책 외연 확대 주목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성평등가족부 수장이 여성인권 변호사에서 30대 재선 정치인으로 바뀐다. 여성인권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이재명 정부 초대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맡은 원민경 장관에 이어 출산과 육아, 돌봄 문제를 직접 정치 의제로 만들어온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명되면서 부처의 정책 색깔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3개월 아들과 함께 어린이날 맞이 노키즈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3개월 아들과 함께 어린이날 맞이 노키즈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용 의원을 지명했다. 1990년생인 용 후보자는 만 36세로 21·22대 국회를 거친 재선 의원이다.

23개월 아들 안고 국회 왔던 용혜인…성평등부 색깔 바뀌나
원 장관과 용 후보자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원 장관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장과 한국여성의전화 이사 등을 지내며 여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다뤄온 여성인권 변호사 출신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는 작업을 이끌었다.

용 후보자는 시민사회 활동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현역 정치인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제안하며 이름을 알렸고 기본소득당 창당을 주도했다. 2020년 21대 국회에 입성한 데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당선돼 재선 의원이 됐다.

용혜인 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상임선대위원장(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용혜인 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상임선대위원장(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특히 자신의 출산과 육아 경험을 정치 의제로 연결해온 점이 눈에 띈다. 용 후보자는 현역 국회의원이던 2021년 5월 아들을 출산했다. 두 달 뒤에는 생후 59일 된 아들을 안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섰다. 자신이 대표 발의한 ‘국회 회의장 아이동반법’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를 국회 회의장에 동반할 수 있도록 해 출산·육아와 의정활동을 병행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다.

2년 뒤에는 두 살배기 아들과 다시 국회 기자회견장에 섰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2023년 5월 당시 23개월 된 아들을 안고 ‘노키즈존’을 없애고 ‘퍼스트키즈 대한민국’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공공시설부터 노키즈존을 없애고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는 등 돌봄의 책임을 사회 전체로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국회에서도 성평등과 가족·돌봄 문제를 다뤄왔다.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했고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사람들도 서로 돌보며 생활하는 관계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생활동반자법을 발의하는 등 가족 다양성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왔다.

두 사람의 이력 차이는 향후 성평등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대목이다. 원 장관이 여성인권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을 토대로 젠더폭력 대응과 범정부 성평등 정책 강화에 무게를 뒀다면 용 후보자는 성평등을 출산·육아, 돌봄, 다양한 가족, 사회안전망 등 보다 폭넓은 사회정책과 연결해왔다. 기본소득과 사회안전망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만큼 아이돌봄과 한부모·다문화가족 등 가족정책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정책의 연속성도 과제다. 성평등가족부는 출범 이후 범정부 성평등 정책의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성범죄와 교제폭력·스토킹 등 젠더폭력 대응체계를 확대해왔다. 용 후보자가 기존 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자신이 강조해온 돌봄과 가족 다양성 등의 의제를 어떻게 결합할지가 향후 성평등부의 색깔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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