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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지갑 활짝…법인카드 사용액 21.2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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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I 2026.08.13 0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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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법인카드 이용액 21.5조, 전년대비 13.4% 급증
제조업 CBSI 103.2로 4년 만에 최고
비제조업은 95.2로 100 밑돌아
개인카드 증가율 법인 절반 그쳐
한은 "기업 수익 가계 파급 관건"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법인 신용카드 월 이용금액이 2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제조업 등 기업의 실적과 체감 경기가 개선되면서 영업·경영 활동에 따른 지출도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은 법인의 절반에 그쳤다. 기업 실적 개선의 ‘온기’가 가계 소비로 확산하기까지는 시차가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1조5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조9795억원) 대비 13.4% 증가한 것으로,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금액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법인카드 사용액은 지난 2024년 12·3 계엄 사태 직후인 작년 1월과 2월 각각 17조541억원, 16조8366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17조~19조원 사이에 머물다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이용금액은 96조7998억원으로 전년 동기(87조1264억원) 대비 11.1% 급증했다. 특히 3월에는 9.97%, 4월 4.56%, 5월 6.23% 등으로 3개월 연속 높은 증가율(전월 대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수출기업의 경영·영업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 이 같은 법인 카드 사용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반도체 산업이 집중된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지난달 기준 103.2로 2022년 6월(107.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계엄 사태 직후인 2024년 12월(87.3)과 비교하면 15.9% 상승한 수치다. CBSI는 한은이 3000여 회사에 경영 상황을 설문해 만드는 지수다.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수출기업 CBSI도 이달 기준 107.5로 마찬가지로 2022년 6월 후 최고치였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과 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영업 및 경영 활동을 위한 기업들의 중간 소비 지출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7월 비제조업 CBSI는 95.2로 작년 동월(89.4) 대비 올랐지만, 제조업과 격차가 8포인트 났다. 1년 전(2.7포인트)보다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가계의 카드 사용도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에 비해서는 증가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준 이용액은 78조1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78조674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4월엔 75조5205억원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78조원대를 회복했다. 개인과 법인을 합친 이용액은 5월 99조6957억원으로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1~5월 누적 개인카드 이용액은 378조58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58조3955억원)보다 5.63% 증가했다.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계엄 이후 위축됐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회복세를 이어왔지만 증가 속도는 법인의 절반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소비는 계엄 당시를 저점으로 한 기저 효과에 더해 (상반기에는) 증시도 오르면서 과거 평균적인 수준까진 왔다”며 “향후 기업 부문의 수익이 ‘낙수효과’를 일으켜 가계로 파급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과 성과급 지급이 하반기와 내년 소비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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