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1조5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조9795억원) 대비 13.4% 증가한 것으로,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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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수출기업의 경영·영업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 이 같은 법인 카드 사용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반도체 산업이 집중된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지난달 기준 103.2로 2022년 6월(107.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계엄 사태 직후인 2024년 12월(87.3)과 비교하면 15.9% 상승한 수치다. CBSI는 한은이 3000여 회사에 경영 상황을 설문해 만드는 지수다.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수출기업 CBSI도 이달 기준 107.5로 마찬가지로 2022년 6월 후 최고치였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과 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영업 및 경영 활동을 위한 기업들의 중간 소비 지출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7월 비제조업 CBSI는 95.2로 작년 동월(89.4) 대비 올랐지만, 제조업과 격차가 8포인트 났다. 1년 전(2.7포인트)보다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가계의 카드 사용도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에 비해서는 증가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준 이용액은 78조1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78조674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4월엔 75조5205억원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78조원대를 회복했다. 개인과 법인을 합친 이용액은 5월 99조6957억원으로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1~5월 누적 개인카드 이용액은 378조58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58조3955억원)보다 5.63% 증가했다.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계엄 이후 위축됐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회복세를 이어왔지만 증가 속도는 법인의 절반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소비는 계엄 당시를 저점으로 한 기저 효과에 더해 (상반기에는) 증시도 오르면서 과거 평균적인 수준까진 왔다”며 “향후 기업 부문의 수익이 ‘낙수효과’를 일으켜 가계로 파급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과 성과급 지급이 하반기와 내년 소비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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