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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4월 1일 ‘비트바이’라는 이름의 캐나다 거래소 한국 지부를 내세운 가짜 암호화폐 거래소를 열였다. 이후 아나운서 지망생이나 모델, 전문 촬영감독 등을 고용해 대본에 맞춰 가짜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속 여성은 암호화폐로 25억원이 든 계좌를 인증하고 8시간마다 0.5%씩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2억원 상당의 슈퍼카를 몰면서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이 탄다는 고급 외제차나 통장 잔액은 가짜였고, 조직이 고용한 아나운서 지망생이나 모델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 영상도 실제 암호화폐 시세에 맞춰 8시간마다 0.5%씩 수익을 낸 것처럼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계산 결과만 보여준 사기행각이었다. 이들은 유명 유튜버를 섭외해 가짜 투자자의 성공 비결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기도 했다.
이들은 5월 10일 돌연 사이트를 폐쇄한 이후에는 투자금을 100여 개의 2차 대포 계좌로 분산시켰다. 이후 자금 인출책들의 개인 계좌로 보냈다가 또 다른 대포 통장으로 옮긴 후 현금으로 찾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의 사기 행각으로 피해자는 1만2000여명, 피해 금액은 5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속된 9명 외 불구속입건된 10명도 조만간 검찰에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