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테더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등급 ‘취약’으로 강등

김상윤 기자I 2025.11.27 05:38:55

“비트코인 등 고위험 자산 익스포저 확대…담보 부족 위험”
초과담보 비율 넘어가며 가치 급락 시 ‘미담보’ 위험 경고
테더 “기존 금융 잣대 적용…투명성·회복력 간과한 평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달러 연동(페그) 유지 능력이 S&P글로벌레이팅스(S&P)에 의해 최저등급으로 강등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 담보 부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S&P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더의 안정성 등급을 기존 ‘제약적(constrained)’에서 ‘취약(weak)’으로 하향했다.

보고서는 “지난 1년간 USDT 준비자산 중 비트코인·금·담보대출·회사채 등 고위험 자산 익스포저가 증가한 데다 공개 수준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레베카 문·모하메드 다막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현재 발행된 USDT의 약 5.6%를 차지해 3.9% 수준의 초과담보 비율을 넘어섰다”며 “이는 가치 하락을 완전히 흡수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다른 고위험 자산 가치 하락과 동시에 발생할 경우 담보자산 커버리지가 줄며 USDT가 미담보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다른 자산과 가치 연동을 목표로 하는 암호화폐로, 발행사는 현금·단기 국채 등 준비자산을 보유해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이달 비트코인은 2022년 암호화폐 업계 파산 사태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USDT 유통량은 코인게코에 따르면 11월 약 10억달러 증가한 1844억달러에 달했다.

보고서는 또 테더가 수탁기관과 거래상대방, 은행 계좌 제공업체의 신용도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준비자산 운용 투명성이 낮으며, 발행사 파산 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산 분리가 이뤄지지 않는 점, 테더를 통한 직접 상환의 제약 등을 우려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테더는 성명을 통해 “보고서가 구 금융체계를 기준으로 평가해 디지털 기반 화폐의 본질과 거시경제적 중요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USDT의 탄력성과 투명성, 글로벌 활용도 관련 데이터도 간과했다”고 반박했다.

또 “2021년부터 분기별로 독립 회계법인의 준비금 검증을 공개해왔고, 인증된 사용자 상환 요청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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