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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부터 내신 영향력 줄지만 학생부 관리 중요해져”

신하영 기자I 2025.03.15 07:41:48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교육in]
고1부터 내신 9등급→5등급제로 완화
수능 개편으로 정시서도 학생부 평가
내신 영향 축소에도 학생부 관리 중요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고1 학생들은 내신 성적 관리뿐만 아니라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다양한 교내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사진=진학사 제공
우연철(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부터 변화된 내신·대입에 대비한 입시 전략을 이같이 제시했다.

올해 고교 신입생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는 진로·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을 이수한 뒤 총 192학점이 쌓이면 졸업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2023년 올해 고1부터 적용될 ‘2028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개편 방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완화된 점이다. 종전까지는 상위 4% 학생까지만 1등급을 받고 4~11%는 2등급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상위 10%까지 1등급을, 10~34%는 2등급을 받게 된다.

내신 등급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지면서 변별력은 약화했다. 우 소장은 “고교학점제에서도 상대평가가 유지되지만 학생 변별력은 약화되기에 대학들은 성적 외 평가 요소를 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서 내신(교과성적) 등급이 완화되면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의 중요성은 커졌다. 이는 교사가 학생을 관찰, 500자 이내로 특기사항을 기록하는 항목이다. 대학은 이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의 학업·진로 역량을 평가해왔는데 앞으로는 이런 세특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 소장은 “세특 분량이 기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학종에서 세특 영향력이 더 커지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고1부터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많은 변화가 예정돼 있다. 이른바 ‘선택형 수능’이 2027학년도를 끝으로 폐지되는 게 대표적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국어·수학의 경우 모든 학생이 같은 문제로 시험을 보게 된다. 수학을 예로 들면 지금까지는 공통 22문항과 선택(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8문항을 풀었다면 앞으로는 공통 30문항을 풀어야 한다. 국어 역시 지금은 공통 34문항과 선택(언어와매체·화법과작문) 11문항을 풀었다면 올해 고1부터는 45문항 모두 공통 문제로 출제된다.

탐구 역시 사회탐구·과학탐구가 폐지되며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신설된다. 탐구영역(사회·과학) 내 17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들 과목을 통합, 공통 응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우 소장은 “전반적으로 수능 시험 범위가 축소됨에 따라 변별력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며 “특히 자연계 학과에서 수학·과학에 대한 필수 역량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학들은 정시에서 수능 외 다른 평가 요소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간 정시에서는 수능 위주의 전형이 이뤄졌다. 하지만 고교학점제 하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응시하게 될 대입에선 수능에 더해 학생부 평가가 도입될 전망이다. 실제 서울대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수능 반영 비율을 현행 80%에서 60%로 축소하기로 했다. 정시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60점과 교과역량평가 40점을 반영, 합격자를 가릴 계획이다. 수능 성적대가 비슷한 학생들이 지원하게 되면 교과역량평가의 변별력이 커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수능보다 학생부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학업 수행 내용 등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연세대와 한양대 등도 올해 정시부터 학생부 평가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 소장은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내신의 영향력이 실질적으로는 축소될 수밖에 없기에 정성 평가의 비중이 늘어나거나 새로운 평가 요소가 도입될 수 있다”며 “올해 고1 학생들은 단순히 성적 관리뿐만 아니라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교생활에서도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평가 방식과 입시 제도에 맞춰 학생 개개인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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