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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9년 2월 체육계 구조개혁을 위해 출범한 스포츠혁신위원회는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 출석허용 일수를 대폭 줄이기를 권고했다. 2019년까지 모든 학생선수는 수업일수의 3분의 1인 63일까지 대회 참여 등의 이유로 출석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정부는 스포츠혁신위의 권고에 따라 출석인정 일수를 2020년 초등학생 20일, 중학생 30일, 고등학생 40일로 줄였고 지난해에는 초등학생 5일, 중학생 12일, 고등학생 25일로 감소했다.
체육계와 학생·학부모는 대회 참여 횟수가 줄어들며 경기력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진로·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한민국 운동선수 학부모 연대가 지난해 10월 학부모·선수 지도자 10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출석인정제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85.1%에 달했다. 실제로 17~19세 골프등록선수 중 방송통신고 등록생 비율이 2018년 135명(16%)에서 지난해 277명(32%)로 2배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방송통신고의 경우 연간 24번만 출석하면 졸업이 가능하다.
이에 교육부와 문체부는 학생선수의 진로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올해부터 모든 종목의 학생선수 출석인정일수를 초등학교 20일, 중학교 35일, 고등학교 50일로 확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중학교의 경우 기초학습 함양과 학교생활을 통한 전인성 성장을 보장하고 진로가 결정된 고등학교는 충분한 운동여건을 제공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2025년에는 전체 수업일수의 3분의 1(약 63일)까지 확대를 목표로 올해와 내년 시행결과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출석인정일수 확대로 제기되는 학습결손 우려에 대해서는 맞춤형 학습지원인 ‘이스쿨링’ 플랫폼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쿨링은 학생선수들이 대회출전 또는 훈련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업결손을 보충하는 온라인 학습시스템으로 지난해 기준 5만6427명의 학생선수가 이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스쿨링 대상을 현행 중·고등학생에서 초등학생까지 확대하고 학습콘텐츠를 풍부하게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선수나 보충학습을 희망하는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교사·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학습멘토단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대회 또는 훈련 참가를 위한 교외체험학습을 허용하지 않고 불필요한 지각·조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이스 기반 학생선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문체부는 방과 후 훈련 여건 조성을 위해 학교운동부 운영 학교 내 또는 학교 인근에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 건립 지원방안을 내년부터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