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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의왕시에 있는 미용용품 수출업체를 운영하며 시가 159억 원 상당의 GBL 8t을 72차례에 걸쳐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지로 보냈다. 이는 8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A씨는 속눈썹·가발 접착제를 지우는 리무버를 판매하다 영업이 잘되지 않자 지인의 업체에서 일하던 중 구매자로 위장한 미국 마약상과 접촉했다. 이로부터 GBL 원액의 수요를 확인한 뒤 범행에 가담했다. 그는 ‘미용용품 제조·수출업’이 명시된 사업자등록증과 타인의 사업장에서 촬영한 사진 등을 내세워 국내 수입업자로부터 GBL을 사들였고, 이를 리무버 제품으로 둔갑시켜 소분·라벨링한 뒤 수출했다.
밀반출된 GBL은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한 미국 내 조직에 의해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은 호주에도 23㎏가량을 다섯 차례 보내다 지난해 7월 국경수비대에 적발되면서 꼬리가 잡혔다. 호주 측 첩보를 전달받은 한국 경찰은 미국 마약단속국(DEA)·관세청 등과 공조해 수사에 착수했고, DEA는 미국 내 유통책을 검거해 직접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7월 의왕시에서 A씨 등 일당을 검거하고 GBL 1천382㎏을 압수했다. 범죄수익 18억 2천만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으며, 수익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GBL을 판매하면서 거래기록을 보존하지 않은 수입업체 대표와 오픈마켓에서 GBL을 매수·소지한 7명도 적발해 이 중 1명을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1군 임시마약류가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된 첫 적발 사례”라며 “해외 수사기관뿐 아니라 국내 유관기관과도 협업해 수출·반입 범죄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DEA는 “전례 없는 성과를 가져온 한국 경찰의 전문성과 수사 역량에 감사한다”며 추가 단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