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소요 경의선 지하화, 투자 기업 有…조속히 추진해야"

함지현 기자I 2025.09.09 05:40:00

■지자체장에게 듣는다-이성헌 서대문구청장
경의선 지하화, 상부 확보 유휴부지 신성장 거점으로
"산단서 '유니콘' 탄생 가능…연구소 입지 좋아 경쟁력↑"
"25년 부침 홍제역세권 활성화, 2031년 이전 착공 목표"
"구민 삶 만족도·행복지수 크게 올라…주민의 꿈 현...

[이데일리 함지현 박태진 기자] “경의선 지하화는 1조 8000억원의 예산을 수반하는 사업이지만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이 있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세금을 쓰지 않고 사업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뤄져 온 경의선 지하화 사업이 연내 확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시행을 구가 직접 맡아 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정비사업의 신속한 추진, 비용을 파격적으로 감면한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등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경의선 지하화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경의선 지하화 부지, 실리콘벨리급 신성장 거점으로


먼저 경의선 지하화와 관련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이지만 도심지역 개발에 장애를 없애 골고루 성장시키기 위한 정책인 만큼 정권에 관계없이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올해 중 발표가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의선 지하화 사업은 서울역에서 가좌역까지의 5.8km 구간을 지하화한 후 그 상부에 확보한 유휴부지를 신성장 거점으로 재구조화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유휴부지에는 메디컬 특화 복합거점, 주거복합거점, 공공문화거점으로 구획해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한 산학공동 연구단지, 청년창업연구단지는 물론 각종 주거시설과 공연장, 공원, 주차장 등 여러 종류의 인프라 시설을 밀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시에서 국토교통부에 제안할 선도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서대문구는 지난 2023년부터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을 위한 용역을 추진해 경제성 있고 민자유치 가능성 높은 계획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했다”며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구간에는 경의선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도권이 ‘철도 지하화 특별법’의 제정 배경이자 수혜 인구가 가장 많은 만큼 수도권 철도 지하화가 조속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바랐다.

아울러 “유휴 부지에 바이오 산업단지 등이 꾸려질 경우 수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유니콘 기업도 나올 수 있다”며 “내외국인 연구진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미국 실리콘벨리를 능가하는 연구단지로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핵심 연구를 담당할 연구소의 입지가 신촌이라는 점에서 연구원들도 개인적 문화생활이나 자녀교육에 도움이 돼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며 “연구소 입장에서도 인근 대학교로부터 안정적인 인력 공급을 받을 수 있으니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기업의 참여의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관내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시행자로 직접 나서 속도감↑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4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이 수정 가결된 데 이어 7월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 결정이 고시됐다.

이 구청장은 “약 25년간 정체돼온 인왕시장·유진맨숀 일대가 서울 서북권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상반기 중 사업계획 인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31년 이전에 착공해 홍제천 복원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수변도시 조성, 지상 최고 49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 건립, 문화·복지·업무시설 유치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초스피드’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서대문구가 직접 시행자로 나선다”고 강조했다. 서대문구는 지난 3일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사업시행자로 서대문구청장을 지정 고시했다. 공동시행자로는 SH공사와 함께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홍제역 인근에 위치한 대상 구역은 2003년부터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지정 해제를 거치며 사업 무산과 주민 갈등이 반복된 곳이다. 이 구청장은 2023년 3월부터 ‘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총 28회 진행해 총 1300여명의 주민에게 객관적 개발 정보를 제공했다. 그 결과 그해 11월 74.1%의 주민 동의율로 ‘역세권 활성화사업 대상지’가 지정됐다. 대상지를 지정한 지 1년 5개월여 만에 정비계획을 수립했는데 통상 5년여 걸리는 기간을 3년 7개월가량 단축했다는 게 구 측 설명이다.

이 구역은 용적률 700% 이하, 최고높이 170m 이하의 건축이 가능해 총 1121세대 공동주택(임대 141세대 포함)이 들어서며 지하 1층~지상 4층에는 상업·문화·복지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홍제천은 복개 이전의 생태형 하천으로 복원해 카페폭포와 연계된 친환경 수변도시로 조성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정비사업도 관심사안이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5개 분야 총 67개 공약사업 중 53개를 완료해 현재 공약 이행 완료율이 79%”라며 “개발이 시급하나 진척되지 않고 있던 일대에는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개발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비용을 90% 감면해 25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에 대해서는 “저렴한 이용료뿐 아니라 호텔식 시설 및 환경, 직원의 친절도,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 식사, 부모역량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만족한다는 반응이 많다”며 “인왕시장·유진맨숀 일대를 육성하면 공공산후조리원을 하나 더 만들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 2021년 서울시 자치구 중 17등이던 삶의 만족도가 최근 3등으로 행복지수는 23등에서 5등으로 올라왔다”며 “주민들 마음 속에 서대문이 낙후된 도시가 아니라 발전하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주민의 꿈을 현실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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