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3곳 “31일 쉰다”…규모별 설 상여금 2배 격차

김경은 기자I 2025.01.21 09:25:43

기업 2곳 중 1곳 상여금 미지급
위기경영·재무상태 악화 등 원인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기업 2곳 중 1곳은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위기, 재무 상태 악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상여금 지급액은 기업 규모별로 평균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사진=사람인)
21일 사람인(143240)이 기업 119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 상여금 지급 계획 조사 결과, 55.7%는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의 1인당 평균 상여금은 평균 78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여금은 기업 규모별로 차이가 있었다. 300인 이상 기업이 138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은 84만원, 100인 미만 기업은 74만원이었다. 300인 이상 기업의 상여금은 100인 미만 기업의 1.9배에 달했다.

기업들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5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4.9%)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16.5%) △설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13.1%) △작년 실적이 좋고 지급 여력이 충분해서(6%) 등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위기 경영 상황이어서(29.7%, 복수응답) △재무 상태가 안 좋아 지급 여력이 없어서(27.6%)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27.4%)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5.7%) △불확실성이 커 유보금을 확보하기 위해서(8.9%) 등을 들었다. 경영난이 설 상여금 지급을 포기한 주요 원인인 셈이다. 올해 상여 미지급 기업 5곳 중 1곳(17.8%)은 지난해에는 설 상여금을 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설 선물의 경우 전체 응답 기업의 70.5%가 증정을 계획하고 있어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보다 많았다. 설 선물 예산은 평균 6만9000원이었다.

종류별로는 ‘햄, 참치 등 가공식품’(46.9%,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배, 사과 등 과일류(20%) △한우 갈비 등 육류(13.8%) △각종 상품권, 포인트(13.3%) △화장품, 세제 등 생활용품(8.8%) 등의 품목을 증정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오는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31일까지 전사 휴무를 실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31일을 휴무하면 이달 25일 토요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9일을 쉴 수 있게 된다.

전체 응답 기업 10곳 중 3곳(28.2%)은 오는 31일을 전사 휴무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휴무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서(47.8%, 복수응답) △직원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36.8%) △고객사, 경쟁사들도 휴무를 많이 해서(21.1%) △노사협의를 통해 공휴일로 지정해서(10.1%) 순이었다.

휴무 방식은 과반수가 ‘연차휴가 공제’(59.6%)였으며 30.6%는 ‘임시 유급 휴일을 부여한다’고 답했다. ‘취업규칙·단체협약상 휴무’로 쉰다는 응답은 9.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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