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것은 아마도 한 대표의 참신성과 도덕성을 높게 평가했던 점에 기인했을 것”이라며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는 당원 게시판 사안에 관해 당당하게 밝히고 숨김없이 당원과 국민께 알려드려야 한다”며 이같이 썼다.
한 대표가 가족에게 물어본 뒤 결과를 밝히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한 김 의원은 “그게 왜 안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가족들에게 물어보면 될 일인데 왜 수사기관에서 가족들을 수사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것인지도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한 대표의 가족들에게도 당연히 표현의 자유가 있다. 대통령 부부에 대해 비판적 의견이 있을 경우 그것을 표현하는 것 또한 당연히 자유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당 대표의 가족이 당당하지 못하게 익명성의 커튼 뒤에 숨어 대통령 부부를 여당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비판하는 것이 도덕적인지 여부는 별개”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한대표가)‘불법이 아니다’라고만 계속 우기면, 고의로 논점을 회피하면서 뭔가 숨기려 한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의혹을 잠재우기는 커녕 도리어 키우며 내부분열을 부추기는 ‘동문서답’은 변화와 쇄신에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한 대표의 가족들이 설마 그런 표현의 글을 달았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한 대표가 납득할 수 없는 침묵으로 일관하면 우리 당의 지지율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며, 한 대표의 개인적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썼다.
김 의원은 “한 대표에게 게시판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민주당만 좋아할 것”이라며 “오는 25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위증교사 사건 판결이 선고되기 전에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의 범죄행위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방해하게 될 뿐”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하루빨리 게시판 문제로 인한 당내분열을 종식시키자”며 “우리 당이 일치단결해 변화와 쇄신을 주도하면서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데 당력을 모으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당원게시판 사건은 지난 5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 대표 부인·장인·장모 등 가족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700여건 올라온 사실이 알려지며 촉발됐다. 당원 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들만 글을 쓸 수 있다. 본래 게시자 이름은 익명 처리되고 성만 노출되나, 최근 전산 오류로 작성자 이름이 그대로 노출되며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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