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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5일 경제지표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8월부터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실업률을 비공개로 전환한 이유와 관련 “경제·사회 발전으로 노동 통계를 좀 더 최적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졸업 전에 구직에 나선 학생들을 노동 통계에 포함해야 하느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소매판매 등 다른 경제지표를 발표한 것과 달리 7월 청년실업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푸 대변인은 청년실업률 공개를 8월부터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중국 당국은 7월 통계를 공개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중국 경제 둔화로 고용주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가운데 7~8월 사상 최대 규모인 1158만명의 대졸자가 취업시장에 가세하면서 청년취업률이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7월 실업률이 0.1%포인트 상승한 5.3%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청년실업률도 재차 올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지난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청년 5명 중 1명 이상이 실업자라는 얘기다. 여기에 일시적 구직단념자 등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미취업 청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청년실업률은 50%에 육박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앞서 중국 당국은 학업이나 취업 준비 공부를 하느라 일할 의사가 없거나 집안일을 하며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비노동력’으로 실업 인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에선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캥거루족’은 물론 최근엔 일할 바에는 바닥에 드러눕기를 택한 이들을 일컫는 ‘탕핑족’과 전업주부처럼 자녀가 부모를 위해 집안일은 하는 대신 부모에게 급여를 받는 ‘전업자녀’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카를로스 카사노바 유니온 방카르 프리베(UBP)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의) 7월 청년실업률이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수치는 이 예측을 넘어섰을 수도 있기에 과도한 시장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데이터 공개를 중단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돌연 청년실업률을 비공개하는 등 중국 내부의 불투명성이 더 짙어지면서 외국인들의 신뢰 저하로 이어져 침체한 중국 경제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리 응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현재 중국에 가해지는 경제 압력을 고려할 때 7월 청년실업률은 중요한 지표인데 이를 비공개하면서 앞으로 중국의 청년 고용 상황을 이해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계 방법론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면 새로운 데이터가 더 나은 그림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따라 투자자 신뢰 회복이 달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