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프랑스 매체 르피가로, 오디티센트럴(Odditycentral)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올림페(Olymp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튜버 릴리(23)는 올해 말 ‘조력 사망’을 진행하기 위해 벨기에 의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력 사망’은 의사결정능력이 있는 환자가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환자가 사망을 앞당길 수 있는 약물을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 사망에 이르도록 하는 것으로, ‘안락사’ ‘존엄사’ 등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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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릴리는 지난 4일 프랑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DID 환자의 불행한 삶을 고백했다. 방송에 따르면 릴리는 불우한 유년을 보냈다. 청소년 시절에만 5차례 이상 성폭행을 당했으며, 7년간 입양 가족에게 20번의 파양을 당했다. 학창 시절에는 집단 괴롭힘 피해자였다고 한다.
릴리는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한계가 있다”며 “내 한계는 수년간 극한까지 밀려났고, 이제 더는 다른 시련을 겪을 수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릴리는 이번 사망 결정이 ‘우발적’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내 삶은 매우 피곤하다. (조력 사망은) 충동적이 아니라 ‘머리로 명확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살 수 없고, 다른 사람을 위해 모든 걸 할 수 없다. 나는 이미 지난 몇 년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머물렀다”고 토로했다.
올림페에 따르면 이미 그녀는 벨기에에 있는 의사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연말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예정이다.
다만 그는 “생을 마감하기 전에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남아있다”며 삶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현재 벨기에는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스페인과 함께 조력 사망을 허용하고 있다. 스위스는 조력사망을 허용하지만 릴리와 같은 상황에서의 적극적인 조력사망은 금지하고 있다. 릴리의 고국인 프랑스는 2016년 개정된 법률에 따라 죽음이 임박한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수동적 형태의 조력 사망만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올림페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벨기에 브뤼셀의 의사 로호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력 사망을 돕기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조력사망이 불법인 프랑스 대신 벨기에가 ‘죽음 병동’으로 비춰지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