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이라면 떠올리기 쉽지 않을 이 공식에 미국 레이저 장비 업체인 ‘코히런트’(Coherent)는 ‘맞다’고 말한다. 올해 1분기(1~3월) 실적 감소에도 기업들의 견적 신청이 늘고 있는 지금이 도리어 투자 적기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코히런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 결정화 장비의 레이저 소스 (Laser Source)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사업 부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향 레이저 부문인 마이크로 일렉트릭스(Microelectronics·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 47%) △판금 절단 및 용접용 레이저 부문인 머터리얼 프로세싱(Materials Processing ·27%) △레이저 OEM 부문인 OEM 컴포넌츠(OEM Components·17%) △기타 생명공학 및 방위산업향 레이저 부문인 사이언틱&거버넌트(Scientific & Government·9%)로 이뤄져 있다.
주력 사업인 TFT 레이저 장비 부문은 AP시스템과 같은 국내 레이저 관련 장비회사들이 주요 고객사로 플렉서블 OLED 관련 투자 규모가 실적에 직결되는 구조다.
올해 1~3월 매출은 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00만달러로 71%나 급감했다. 장비 부문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OLED 투자 감소 추세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비스 매출 역시 아이폰 판매량에 연동하는 고객사 가동률이 1분기 크게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코히런트는 자신들이 제시한 가이던스 매출 범위(3조6000억 달러~3조8000억 달러)안에 있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기업실적 발표)에서 고객사들의 장비 견적 요청(RFQ.Request For Quotation)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RFQ로부터 실제 장비 구매 발주까지 6~9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히런트 측은 최근 중국 정부의 OLED 투자 보조금 지급 감소 이슈에 대해 “보조금 감소 시그널은 감지되지 않았으며 예정대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2년 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어떤 업체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협의가 없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업체들이 3년 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시장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애플이 신제품 3가지 모두 OLED 패널을 탑재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탑재율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역시 가속화되는 것을 감안하면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Flexible OLED 라인 투자 재개 및 증가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일반적으로 장비 견적 요청 증가 때 상승하기 시작해 장비 발주 시 상승이 가속화되고 실적 최대치를 달성할 때 피크를 찍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