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AIDC 전문 신설법인 ‘SK하이퍼’를 중심으로 전력 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부터 SK에코플랜트의 시공·에너지, SK브로드밴드의 운영까지 그룹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T도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를 거점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AIDC에서 주목하는 개념은 ‘토큰 팩토리’다. AI 연산의 기본 단위인 토큰의 생성량과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받는 구조다.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듯 AIDC가 AI 연산 자원을 생산하고 이를 기업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통신사들이 수십 년간 쌓은 요금 정산 역량도 활용할 수 있다.
통신사가 보유한 광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 네트워크 자원도 경쟁력이다. 분산된 AIDC 사이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이동하고 학습하려면 막대한 통신 비용이 든다. 수도권 데이터를 지방 AIDC로 전송할 때도 전용망이 없으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해외 AIDC와 연결할 경우 해저케이블 비용까지 발생한다.
통신사는 자체 망과 AIDC를 결합해 전용선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전력과 연산 자원뿐 아니라 데이터 이동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묶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전력이다. AIDC는 부지 선정부터 환경·지자체 인허가를 거쳐야 하는 데다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AIDC 1GW를 가동하려면 대형 원자력발전소 1기 수준의 전력이 필요하다. 수도권 전력 집중과 송전선로 건설 지연까지 겹치면서 실제 전력을 공급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인력 문제도 있다. 앞서 전기·냉각·설비 등 AIDC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설을 짓는 것뿐 아니라 초고압 전력과 냉각설비, GPU, 네트워크를 통합 운영할 인력이 필요하다.
이정호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과 정부가 2035년까지 18.4GW라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며 “전력망 확보와 인프라, 전담 엔지니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DC는 단순한 건물 임대가 아니라 전력과 냉각, AI 연산, 초고속 데이터 전송망이 하나로 연결돼야 작동하는 종합 인프라 사업”이라며 “전력·인력 병목을 극복하고 AI 가동의 전 과정을 내재화하는 통신사가 차세대 AI 산업의 고부가가치 생태계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