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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첨단칩 어떻게 中 들어갔나…딥시크 가성비 AI 의구심

김정남 기자I 2025.01.28 10:35:07

머스크, 딥시크 밝힌 저가 AI 모델에 회의론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내놓은 AI 모델이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딥시크가 표면적으로 밝힌 것보다 엔비디아의 비싼 최신 칩 ‘H100’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공유했다.

이 게시물은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CNBC와 인터뷰한 영상과 함께 “알렉산더 왕은 딥시크가 약 5만개의 엔비디아 H100을 갖고 있는데, 그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에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분명히”(Obviously)라고 했다. 이런 시각에 동의한다는 뜻이다.

(사진=AFP 제공)


앞서 딥시크는 기술보고서에서 자사의 AI 모델 V3를 훈련하는 데 엔비디아의 저렴한 칩인 ‘H800’ 2000여개를 사용했다고 밝혀 업계에 충격을 줬다. H80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만든 중국 수출용 제품이다. 성능을 낮춰 훨씬 저렴하다. 그동안 미국의 AI 선두 기업들은 수만개의 엔비디아 첨단 칩을 사용해 AI 모델을 훈련해 왔다. 머스크를 비롯해 딥시크가 자사의 컴퓨팅 용량을 실제보다 축소해 밝혔을 수 있다는 의심이 많아지는 이유다.

머스크는 또 AI 모델 개발 비용에 대한 딥시크의 발표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아트레이드 매니지먼트의 개빈 베이커 최고투자책임자의 엑스 게시물 아래에 “흥미로운 분석”이라며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라고 썼다.

베이커는 “(딥시크의) 기술 문서에 따르면 (개발 비용으로 밝힌) 600만달러(약 86억원)에는 ‘아키텍처, 알고리즘, 데이터에 대한 이전의 연구와 실험에 관련된 비용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엔비디아의 매출 중 약 20%가 싱가포르를 통해 이뤄지는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저장장치(GPU) 중 20%는 아마도 싱가포르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첨단 칩이 규제의 망을 피해 중국 AI 기업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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