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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억지 궤변으로 美감청 덮나…자존심도 없어"

이상원 기자I 2023.04.14 09:30:29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美 눈치만 살피지 말고 공식 사과 받아야"
양곡법 부결 "식량권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태"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벌어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리나라 정부를 도청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억지 궤변으로 대통령실의 도청 의혹을 덮으려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굴한 저자세로는 주권도 국익도 지킬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 언론에서 한국 대통령이 사건을 축소하려고 한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최소한의 자존심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초라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미국의 눈치만 살필 때가 아니다. 주권국가로 당당하게 진상규명 요구하고 미국 정부에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하고 미국의 공동조사요구도 검토해야 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서라도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재투표가 전날 부결된 데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결국 쌀값 정상화법을 가로막았다”며 “농민의 생존권을 짓밟고 식량 주권을 위협하는 정부·여당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본회의에서 재의결이 부결됐을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이해는 안 되지만 혹여 ‘일본산 멍게는 사줘도 한국 농민들의 쌀은 못 사주냐’는 국민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발의와 관련해서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진상 규명은 아직도 요원하다. 심지어 서울시는 유족들에게 대화 중단을 선언하고 변상금까지 부과했다”며 “민주당은 철저한 진상규명 위해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조속히 발의하겠다. 서울시는 유족들의 상처를 헤집는 염치없는 행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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