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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출국했던 권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새벽 입국한 후 양당 원내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할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회동에는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동석 없이 원내대표만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앞서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지난 1일에서 4일로 미루고 국민의힘에 추가 협상안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권 원내대표도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하고 원 구성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양당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검수완박 관련 헌재 권항쟁의심판 청구 취소와 검수완박의 연장선인 사개특위 구성에 대해선 동의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지난해 양당 합의를 강조하며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기능 축소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논평을 통해 “검수완박법(검·경 수사 및 기소권 분리)에 대한 헌법재판소 심판 취하 요구, 검수완박법의 연장인 사개특위 구성 동의 요구는 모두가 알고 있듯 원 구성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또 검수완박법이 정당하다면 헌법재판소 심판을 꺼릴 이유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민주당은 원 구성 지연에 따른 책임을 국민의힘에 넘기며 여당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법제사법위원장을 넘기되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기능 축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소, 사법개혁특별위원휘 구성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보여주기식` 회동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인터뷰에서 “내일(4일)은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 의석이 170석 가까이 되기 때문에 언제 선거해도 의장은 민주당이 추천한 분이 되지 않겠냐”고 압박했다.